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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Nov 09. 2021

품격 있는 사람이 사람이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이 살다 보면 비바람도 맞고 눈보라도 헤쳐나가야 한다. 날마다 꽃피는 봄날일 수만은 없다. 비바람과 눈보라를 시기의 문제이지 누구나 맞는다. 살다 보면 고난과 역경 중에 모습만 사람이고 사람이 아닌 사람을 만나면 최고의 고난을 겪게 된다. 워낙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니까 가다가 이름만 사람인 경우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죄를 짓고 벌을 받는 사람은 그 면모가 '죄인'이라고 명명할 수 있으니 차라리 쉽다. 그런데 많이 이상한 사람인데 멀쩡한 사람 속에 섞여서 마치 정상인처럼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한 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고 싶은 게 대부분일 거다. 그건 희망사항이고 사노라면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부끄럽게까지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평범한 상황에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 사람이 사람인지 사람이 아닌지. 그렇다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드냐? 그건 또 아니다. 워낙 바닥이 보이는 사람이라 금방 식별할 수 있다. 상황이 본인에게 이롭거나 그렇지 않게 만들어지면 그 사람의 본모습을 들어낸다. 특히 직장생활에서는 그런 사람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원래 직장이란 곳이 경제적인 목적을 갖고 생활하는 곳이라 그럴까?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를 구별하려고 하질 않는다. 아니 어쩌면 외면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불나방이 불을 쫓듯이 이익이 되는 것만 쫓는 사람이 있다. 그 수가 적지 않다. 그게 사람인가 싶을 때가 있다. 요즘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잘 먹고살려고 그렇게 사나? 사람 되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얻어서 먹고 산들 그게 사람으로 사는 것인가? 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이익만 아 살면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 또 그렇게까지 사람답지 못하다고도 하기가 그렇다. 그런데 분명히 바른 사람이 아닌 줄 알면서도 그 사람과 가까이했을 때 생활하기 편해지고 얻어지는 게 많다고 생각되면 상대적으로 어떤 사람이 힘들든지 말든지 외면하고 사이비 종교 신도처럼 그 이익이 되는 사람만 가까이한다. 알만한 사람들이. 생각이 있을법한 사람들이. 사람이라면 훗날 스스로에게 분명히 부끄러운 일임을 알면서도 우선 편하자고 쉬운 길을 택한다. 정의고 뭐고 개념치 않고.


어느 강사가 그랬다. 누구를 만나든 훗날 사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라고 했다. 몇십 년이 지났는데도 그 말은 잊히지 않는다. 어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누구를 대할 때든지 겸손하고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얄팍한 생각으로 살면 얄팍한 사람으로부터 딱 그만큼 당한다. 직장생활도 사람 사는 곳이다. 일을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상응하는 소득이 따르는 것이지 돈이 사람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못나게 살아서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면 그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생각을 못하나? 마음이 편치 못하면 금은보화가 많은들 무엇하겠는가? 재물을 잃는 한이 있어도 품격은 잃지 말아야지 사람이지 않겠는가?


'든 사람, 난사람, 된사람' 모두 갖춘 사람이 되기는 어려운 걸 안다. 사람이니까 마음에 품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적어도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그래야 짐승이 아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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