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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투자하세요

by 연필로쓴다

“지금 현재 노후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다면 커피를 사 먹지 말아야 한다.” 존 리는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노후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를 사 먹는 것은 사치라고 지적했다. 커피 한잔 정도 사 먹을 만큼은 번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에 5,000원 이상의 돈을 커피 값으로 쓰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한 우리에게 큰 사치일 수도 있다. 존 리는 한 달 커피 값 10만 원을 아껴 주식에 투자하고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부자는 되고 싶지만 지금 당장 커피도 먹고 싶다. 그래서 주식투자도 하고 커피도 매일 같이 사 먹고 있다.


오늘날의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 내 직원식당에서의 직원들의 주된 대화 내용 중에는 주식 관련 얘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왠지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거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건전하고 장기적인 주식투자는 자산을 늘려나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은퇴 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면 주식투자든 뭐든지 간에 합리적인 투자를 해서 자신의 자산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소득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줄 아는 지혜를 겸비한다면 안락한 미래는 어느 정도는 보장될 거 같다.(말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면 미래의 안락한 삶을 위해 주식투자만 잘하면 여유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주식에 투자에 열정적인 것처럼 환경에 좀 더 적극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에 있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 장기적이고 건전한 투자를 하도록 하자. 어떻게 환경에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그린피스에 월 20,000원을 기부하면 북극곰 빼지를 준다고 하던데 기부는 환경을 파괴하는 데 있어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분들과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좀 더 큰 책임을 맡기고 싶다. 커피 값 5,000원조차 아껴야 하는 우리는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 한다. 간단하지만 귀찮고 불편한 일들이 결국엔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고 환경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들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의 일들은 천천히 하는 것이 시간의 관점에서는 비효율적일 순 있으나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것이 효율적이고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환경을 위해 합리적인 투자를 할 용의가 있다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용할 것을 권유한다. 삶에 질에 있어서 첫 번째는 건강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직,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건강하게 사는 게(병원에 가지 않고 병원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자식에게 주식을 물려주는 아버지가 될지 병원비를 물려주는 아버지가 될지는 본인의 작은 습관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하고 계단을 이용한다면 하체가 튼튼해지고 확률적으로 아파서 병원비를 지출할 확률은 하지 않을 때 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 운이 없다면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도 있겠지만... 계단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은 자기 자신의 건강이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부가적으로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함으로써 얻어지는 전기절약은 환경보호에도 미약한 힘을 보태게 되어 좋은 공기와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확률을 아주 조금은 높여줄 것이다. 만약 우리 집이 20층이라도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데는 10분의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면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헬스장에 가는 수고스러움을 들이지 않고 실생활에서 10분을 투자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하체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환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계단을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 10분의 투자효과는 수익률이 일석이조이다. 우리 집은 12층에서 1층으로 이사를 가서 계단을 이용할 일이 줄어든 것이 매우 아쉽다. 대신 봄이 왔으니 집 앞의 대동천을 아이들과 함께 산책할까 한다.


조금 불편해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천천히.. 해도 된다. 출근길 아침에 집 앞에 놓인 새벽 배송 택배를 최근 들어 자주 보곤 한다. 택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장을 봐도 충분할 거 같은데 아내의 입장은 나와는 다른 것 같다. 아이가 둘이라서 장 보러 가는 게 쉽지 않아 택배를 많이 주문하는데 쓰레기가 만만치 않다. 이거 그냥 내가 장 보러 갔다 올 테니 택배를 줄여달라고 말했다가 큰 낭패를 본 기억이 있기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쓰레기가 많이 나와도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낫다. 또한 분리수거를 잘해주어야 한다. 솔직한 내 생각은 굳이 새벽에 안 받아도 될 거 같은데... 조금만 천천히 하자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한 법이다.


우리는 대단한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정말 평범한 한 사람들(엘리베이터를 이용함에 죄책감 없고 배달을 일주일에 2-3회 이상시 키는 게 당연한)이지만 환경보호를 위해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만 불편해지고 조금씩만 천천히 한다면 그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환경보호와는 멀어진다. 이것은 진리인 거 같다. 우리가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아야 환경이 보호가 된다. 불편함을 참지 못하면 환경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적당한 불편함이라면 감수하자.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은 비용도 시간도 아깝지 않기에 내가 추구하는 편리함과 내가 느끼는 불편함의 차이는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면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자산을 확보해야 여유 있는 노후가 보장될 수 있을까? 주식투자를 잘해서 십 년 뒤에 100억 원의 자산을 가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환경오염으로 100억의 돈만 가지고 살 수 없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 오염된 공기와 물, 불안전한 먹거리로 하루하루가 걱정이라면... 솔직히 지금도 그런 것이 걱정일 때가 많다. 그렇다면 그냥 산속에 들어가 돈 없이 살면서 자급자족하는 것이 정답일까? 가끔은 자연인을 꿈꾸기도 하지만 혼자 살기는 더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런 혼란한 세상에서는 돈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생존을 위해서는 훨씬 더 유리하겠지만 결국 다 죽게 된다면 100억 원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편리함은 주식투자에서 종잣돈을 모으는데 방해가 되는 끊기 힘든 달콤한 커피 같은 것이다. 환경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계단 이용하기 같은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매일같이 10분을 꾸준히 투자한다면 적어도 1년 뒤에는 꿀벅지라는 투자의 결과물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내가 앞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까?”

질문에 완벽하게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오늘부터 바로 퇴근하고 집으로 갈 때는 계단으로 올라가 보는 건 어떨지?

P.S-물론 무거운 짐이 많을 때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융통성 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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