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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 Aug 24. 2021

말의 소용돌이

방황의 가치37_ 2011년 11월 28일

    

사람들을 자신의 말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무심히, 예의 없이 되는대로 말한다. 누군가 그 한마디에 할퀴어 생긴 상처가 짓무를 때까지 그 순간을 곱씹고 또 곱씹는지도 모르고서. 아니, 어쩌면 상처 받길 바래서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곱씹고 또 씹어가면서 말이 말을 만드는 ‘말의 소용돌이’. 그 속에서 헤어 나올 줄 모르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왜 그 따위로 말하냐고 따져 묻기라도 하던지. 그러지도 못했으면서 쿨하게 넘기지도 못하는 찌질함, 긴 시간 동안 스스로를 다독이며 흔들리지 말자 다짐해놓고 취한 채로 짓거리는 되먹지 못한 말 몇 마디를 떠올리고 또 떠올리며 하염없이 흔들리는 나의 옹졸함이 싫다.     


증명해야겠다. 나의 선택이 맞았다는 걸. 내가 가고 있는 이 방향이 맞는 방향이라는걸. 시간과 노력으로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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