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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모 Apr 25. 2024

즐거운 하루

8살 나의 일기

1997년 7월 7일 월요일

일어난 시각: 6시 35분

잠자는 시각: 9시


놀이터에서 '얼음 땡'을 하였다. 

계속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이모가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다. 

이모가 사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다.


선생님 코멘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민정이의 얼굴 모습이 참 재미있네요.



어른이 된 나의 소회


이 일기를 읽으면 정말 즐거웠을 거 같다는 감정이 전해진다.

같이 놀던 친구는 누구인지,

아이스크림 사준 이모가 큰 이모인지 막내 이모인지 엄마 친구 이모인지,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뭐였는지 

하나도 나와있지는 않지만.

그저 실컷 놀고 아이스크림 먹어서 정말 즐거웠다는 감정만큼은 전달되는 일기이다. 

무더운 여름날 신나게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어서 정말 좋았겠다! 부럽다!


지금도 친구들하고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으면 '즐거운 하루'라고 일기에 쓸 수 있으려나?

뭐,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일단 더운날 얼음 땡하는 것부터가 난관일 거다 ㅋㅋㅋ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라는 한 줄쯤은 분명히 들어갈 것 같다.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다 때가 있구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고 싶었던지 스스로 그려놓은 것도 귀엽다.

그려야 해서 그린 그림과 다른, 뭔가 마음이 들어간 낙서라 애착이 간다 ㅋㅋ



글모 선생님의 코멘트


신나게 얼음 땡하고 먹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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