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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모 Apr 26. 2024

숨바꼭질

8살 나의 일기

1997년 7월 11일 금요일

날씨: 해 쨍쨍

일어난 시각: 7시 20분

잠자는 시각: 9시


엄마와 '숨바꼭질'을 했다.

엄마를 찾으려고 우리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못했다.

내가 '못 찾겠다. 꾀꼬리'를 했더니 엄마가 목욕탕에서 '짠'하고 나타났다.



어른이 된 나의 소회


4일 연속 일기 주제는 어떻게 놀았는지에 대해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뛰놀기, 얼음땡에 이어서

집안에서 엄마와 숨바꼭질도 했나보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잘 노는 게 중요한 거다. 어른도 그렇지만.


목욕탕에 쭈그려있어도 찾지 못하는 8살짜리 딸과 숨바꼭질 놀이를 해주는 게

어른의 입장에선 일면 시시했을 거다. 

숨바꼭질이 한 번에 끝났을까, 여러 번을 반복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이와의 놀이인데.

미디어 기기도 없던 시절, 놀기 위해선 누군가 상대가 필요했던 시절에

외동이었던 나를 위해 함께 숨바꼭질 해주던 엄마.

그 당시 엄마와 같은 나이가 되어보고 나니 아이와 놀아주는 게

얼마나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이었을지 조금 가늠이 간다.



글모 선생님의 코멘트


엄마와 숨바꼭질하는 시간이 정말 재밌었겠다~

민정이는 어디에 숨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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