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나의 일기
1997년 7월 7일 월요일
일어난 시각: 6시 35분
잠자는 시각: 9시
놀이터에서 '얼음 땡'을 하였다.
계속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이모가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다.
이모가 사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다.
선생님 코멘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민정이의 얼굴 모습이 참 재미있네요.
어른이 된 나의 소회
이 일기를 읽으면 정말 즐거웠을 거 같다는 감정이 전해진다.
같이 놀던 친구는 누구인지,
아이스크림 사준 이모가 큰 이모인지 막내 이모인지 엄마 친구 이모인지,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뭐였는지
하나도 나와있지는 않지만.
그저 실컷 놀고 아이스크림 먹어서 정말 즐거웠다는 그 감정만큼은 전달되는 일기이다.
무더운 여름날 신나게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어서 정말 좋았겠다! 부럽다!
지금도 친구들하고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으면 '즐거운 하루'라고 일기에 쓸 수 있으려나?
뭐,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일단 더운날 얼음 땡하는 것부터가 난관일 거다 ㅋㅋㅋ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라는 한 줄쯤은 분명히 들어갈 것 같다.
얼음 땡하고 아이스크림 먹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다 때가 있구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고 싶었던지 스스로 그려놓은 것도 귀엽다.
그려야 해서 그린 그림과 다른, 뭔가 마음이 들어간 낙서라 애착이 간다 ㅋㅋ
글모 선생님의 코멘트
신나게 얼음 땡하고 먹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