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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모 Apr 23. 202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생 첫 일기

8살 나의 일기


1997년 7월 2일 수요일 

날씨: 해 쨍쨍

일어난 시각: 7시

잠자는 시각: 9시


엄마 친구언니들과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다. 참 재미있었다.



어른이 된 나의 소회


딱 두 문장짜리 (아마도) 인생 첫 일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엄마 친구 언니들이란, 당시 엄마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미옥이 이모 등등-의 딸들일 것이다. 새롬이 언니, 승은이 언니. 혜미 언니 등 아직도 이름까지 기억나는 언니들! 나보다 2-3살 가량 많았지만 당시 외동이었던 나와 친자매들처럼 잘 놀아주었다. 언니들과의 유대감과 친밀감, 7월 땡볕 아래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신나게 놀았을 나의 기분이 '참 재미있었다.'는 상투적이지만 솔직한 한 문장 안에 담겨 있다. 그녀들의 일기장에도 나와의 놀이가 이렇게 추억되고 있을까? 어디서 뭘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를 언니들이 문득 궁금해진다. 서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자주 본 것도 아니지만 엄마따라 간 모임에서 또래라는 이유로 그저 바로 친해졌던 그때의 인간관계란... 참 그립고도 귀엽다.


비록 <오징어 게임>에서 공포의 게임으로 그려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 내 또래 세대 그리고 지금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영원히 즐겁게 기억될 놀이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술래가 기댈 기둥(?)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놀이! 이때만 해도 컴퓨터 게임도 핸드폰도 어린이들에겐 없을 때라 늘 놀이터에 나가서 놀았다. 


철수와 영희가 그려진 참 잘했어요 도장이 정말 레트로틱하다.



글모 선생님의 코멘트


언니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놀았구나! 정말 재밌었겠네.

작은 따옴표도 잘 쓰고 원고지 쓰는 방법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네요.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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