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키는 컸으면 하나보다.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밥을 먹을 때
잘~ 먹는다고
칭찬을 한마디라도 하면
아이는,
키 재는 곳으로 달려간다.
후다다다다 다닥.
"엄마 키재줘!
띠 ~ 해줘."
(키 재는 기계가 내려올 때 내는 효과음을 말한다)
"우아 많이 컸네~"
라고 호응을 해주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이도 키에 대해서 아나보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도,
집에서도~
"밥을 잘 먹으면 쑥쑥 크지~"
"골고루 먹으니까 키가 쑥쑥 크겠다"
라고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키 크면 좋은 거고
키가 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엄마처럼 키 크고 싶어"
라고 해맑게 얘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난, 사실
걱정이 된다.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엄마 아빠의 키가 작아서 ㅠㅠ
아이도 작을 확률이 높다는 것
두 번째, 키가 작았을 때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따돌림 등)와
내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낮은 자존감, 부모원망) 등
여러 상황들에 놓일 확률이 높다는 것.
마지막 세 번째.
앞의 두 상황을 우려하여
부모인 내가 너무 아이에게 '키'를 강조하여
아이의 신체자아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난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걱정거리를
덜어낼 수 있을까
답은 어쩌면
정해져 있다.
아이가 내면이 단단하면 되고,
그걸 부모가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아이가 긍정적인 신체 자아상을 가지고
외부 자극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나의 목표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부모가 되어보니
할 일도 많고
그 책임이 무겁게만 느껴질 때도 있다.
난 아빠에게 키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배웠다
"키는 중요한 게 아니다.
너에게도 중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중요하지 않다
키가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내가 작은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난 이 말에,
큰 힘을 얻었던 듯하다
나의 딸 아들도
이러한 말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이번엔, 내가 부모로서 노력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