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둥근해 Jan 23. 2024

[육아 일기] Ep46. 키 컸으면

누구나 키는 컸으면 하나보다.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46. 키 컸으면


밥을 먹을 때

잘~ 먹는다고

칭찬을 한마디라도 하면


아이는,

키 재는 곳으로 달려간다.


후다다다다 다닥.


"엄마 키재줘!

띠 ~ 해줘." 

(키 재는 기계가 내려올 때 내는 효과음을 말한다)


"우아 많이 컸네~"

라고 호응을 해주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이도 키에 대해서 아나보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도,

집에서도~

"밥을 잘 먹으면 쑥쑥 크지~"

"골고루 먹으니까 키가 쑥쑥 크겠다"

라고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키 크면 좋은 거고

키가 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엄마처럼 키 크고 싶어"

라고 해맑게 얘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난, 사실

걱정이 된다. 


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엄마 아빠의 키가 작아서 ㅠㅠ

아이도 작을 확률이 높다는 것 


두 번째, 키가 작았을 때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따돌림 등)와

내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낮은 자존감, 부모원망) 등

 여러 상황들에 놓일 확률이 높다는 것.


마지막 세 번째.

앞의 두 상황을 우려하여

부모인 내가 너무 아이에게 '키'를 강조하여

아이의 신체자아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난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걱정거리를 

덜어낼 수 있을까


답은 어쩌면

정해져 있다. 


아이가 내면이 단단하면 되고,

그걸 부모가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아이가 긍정적인 신체 자아상을 가지고

외부 자극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나의 목표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부모가 되어보니

할 일도 많고

그 책임이 무겁게만 느껴질 때도 있다.


난 아빠에게 키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배웠다


"키는 중요한 게 아니다.

너에게도 중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중요하지 않다

키가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내가 작은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난 이 말에,

  큰 힘을 얻었던 듯하다


나의 딸 아들도

이러한 말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이번엔, 내가 부모로서 노력할 차례이다.



이전 15화 [육아일기] Ep45. 올해는 살 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