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우리가 뚱뚱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첫째가 태어나던 해.
"우리 아이가 뚱뚱과 날씬을
인식하고 구분하기 전에 반드시 탈출하자!"라고 약속했건만..
그. 날. 이.
생각보다 빨리 도달했다.
사실
남편과 나는 키도 작도
통통한 편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우리에게
귀엽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아기, 새끼 강아지 등.
실제로 작고 뚱뚱한 생명체들이
대체로 귀여운 게 맞기는 하지만,
달가운 표현은 아니다.
무튼 키야
이제 와서 뭐 어쩔 수 없고
살이라도 어떻게 해보자고!!!
날씬해지고자 하는 열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나 또한 수만 번의 결심을 20대 때부터 해왔었고
남편과도 함께 변해보자며
수차례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번번이 실패했다.
먹는 거 좋아하고(특히 맛있고 자극적인 것들)
술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도 운동은 둘 다 싫어하는 편은 아니어서..
먹고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고
이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근육돼지 형태로 변해갔고..
난 임신으로 운동까지 안 하니..
지금은
그냥 돼지인 건 사실이다.
30대에 들어서고,
이제 더 이상 운동은 미용목적이 아니게 되었는데도
생존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함을 아는데도,
역시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다시 태어나는 게 더 빠를 듯"이라고
결론을 지으며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되면,
당연지사 새해의 목표로
"올해는 살 빼기"가
1번으로 등장한다.
올해도 역시
나의 새해비전보드에
정 중앙에 위치한 것이
"출산 후 다시 돌아가기!"가
그려져 있다.
후후
일단 둘째 출산 이후로 이 계획을 미루었기에,
지금은 아무 노력도 안 하는 채로
마음 편히 있지만..
올해 연말에.
역시 똑같다.라는 기록이 남게 될지..
올 해는 달랐다.라는 기록이 남게 될지..
내게 달렸다는 걸 안다.
아이가 뚱뚱함을 인식한 지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렇담.
그전과는 다른 계획과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튼
올해는 꼭 살빼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