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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Feb 19. 2024

[육아 일기] Ep48. 도망자

왜 옷 입기가 싫은 거야?? 흥

Ep48. 도망자 Ep48. 도망자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48. 도망자






우리 딸은 도망자다.

한동안 날 힘들게 했던

옷 입히기.


왜 이리도 

도망 다니는지..


마치 자유를 얻은 것처럼


아무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침대에서 팔짝팔짝

방방방방 

뛰면서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했다.


행여나 감기 걸릴까 봐

엄마는 조마조마하고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옷을 입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과는 다르게

아이는

계속 도망 다녔다.


후..


둘째 임신으로 몸이 무거워지면서

나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졌는데..

아이는 더 활개를 쳤다.


옷가지를 가지고 그 자리에서 

입히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털썩 주저앉았는데

금세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하는 아이를 보며,

움직임이 힘든 나는

전의를 상실한다.


게다가 

"느림보 엄마~ 메롱메롱~"


...?


ㅋㅋㅋㅋㅋ

지금 글을 쓰면서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어


풉. 하고 웃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이성을 잃을 때도 있다.


으아아아악!!!!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게 되고

힘든 게 아이에게 드러난다.


그러면 아이는 

그 표정을 읽고는

"엄마 표정 나쁜데?"

"옷 입으면 기분 좋아?"

라고 또 얘기하면서...

내게 다가오기도 한다.



육아를 하며,

어김없이 

나의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곤 한다.


딸. 옷입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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