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하자 엄마. 엄마의 쉬는 시간을 지정해 준다.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둘째가 아들이어서 그런지
노산으로 들어서서 그런지
그간 운동을 게을리해서 인지
첫째 때보다 둘째를 임신하고서는
난 더 힘들어했다.
조금만 걸어도
배가 딱딱해지고
아랫배가 알싸한 느낌에
자주 누워야 했다.
아이랑 놀 때도
어김없이 배는 딱딱해져서
얼마 놀지도 못했다.
조금 놀다가
"엄마 배 아픈데 ㅠ
누워있을래"
또다시 놀다가
곧,
"엄마 배 아파
누워있을래"
이 말을 반복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를 반복하니
아이는 묘책을 냈다.
"엄마 알람하자"
내가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 때
쓰던 방법을 아이가 내게 썼다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
"알람 울리면 집에 가는 거야~"
이 말이
"엄마. 알람 울리면 일어나는 거야~"
로 되돌아왔다.
역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구나..
5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배가 어느 정도 풀리니까
5분 정도로 알람시간을 정했다.
그러면 아이는 핸드폰 액정 속
원그래프가 점점 줄어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마침내 알람이 울리면
너무 좋아했다.
"엄마! 이제 일어나래!"
라며, 내게 뛰어온다.
언제는 알람 5분을
50분으로 늘려본 적도 있었다.
음하하하하하
이건 모르겠지~
했는데...
바로 아이가
"엄마 이거 안 줄어"
라면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눈에 띄게 줄지 않는
원그래프를 가리키며
의문을 제기해
뻘쭘한 적도 있었다.
나의 휴식은 5분이면 족한 걸로..
그래 충분하다.
더 재미나게,
더 진심을 다해
못 놀아 주는 게
미안할 뿐..
다들 어떻게 둘째를 낳고
키우는 걸까..
첫째가 있으니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고
집안일도 끝이 없고.
다들 어떻게 육아와 살림을 했던 걸까.
다들 철인들인가..
여기에 워킹맘은 또 어떤가..
정말 존경스럽다.
후.
(한번 더 크게 심호흡하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래도 첫째 아이가
알람 울리기 전엔
엄마를 배려해 기다려준 걸
고마워하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