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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Feb 26. 2024

[육아일기] Ep50. 엄마 좀 쉴게

알람 하자 엄마. 엄마의 쉬는 시간을 지정해 준다.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50. 엄마 좀 쉴게


둘째가 아들이어서 그런지

노산으로 들어서서 그런지

그간 운동을 게을리해서 인지

첫째 때보다 둘째를 임신하고서는

난 더 힘들어했다.


조금만 걸어도 

배가 딱딱해지고

아랫배가 알싸한 느낌에 

자주 누워야 했다.


아이랑 놀 때도 

어김없이 배는 딱딱해져서

얼마 놀지도 못했다.


조금 놀다가

"엄마 배 아픈데 ㅠ

누워있을래"


또다시 놀다가 

곧,

"엄마 배 아파 

누워있을래"


이 말을 반복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를 반복하니

아이는 묘책을 냈다.


"엄마 알람하자"


내가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 때

쓰던 방법을 아이가 내게 썼다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

"알람 울리면 집에 가는 거야~"

이 말이

"엄마. 알람 울리면 일어나는 거야~"

로 되돌아왔다. 


역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구나..


5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배가 어느 정도 풀리니까

5분 정도로 알람시간을 정했다.


그러면 아이는 핸드폰 액정 속

원그래프가 점점 줄어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마침내 알람이 울리면

너무 좋아했다.


"엄마! 이제 일어나래!"

라며, 내게 뛰어온다.


언제는 알람 5분을

50분으로 늘려본 적도 있었다.

음하하하하하

이건 모르겠지~

했는데...


바로 아이가

"엄마 이거 안 줄어"

라면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눈에 띄게 줄지 않는

원그래프를 가리키며 

의문을 제기해

뻘쭘한 적도 있었다. 


나의 휴식은 5분이면 족한 걸로..


그래 충분하다.

더 재미나게,

더 진심을 다해 

못 놀아 주는 게 

미안할 뿐..


다들 어떻게 둘째를 낳고

키우는 걸까..


첫째가 있으니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고

집안일도 끝이 없고.

다들 어떻게 육아와 살림을 했던 걸까.

다들 철인들인가..

여기에 워킹맘은 또 어떤가..

정말 존경스럽다.


후.

(한번 더 크게 심호흡하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그래도 첫째 아이가

알람 울리기 전엔

엄마를 배려해 기다려준 걸

고마워하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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