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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Feb 29. 2024

[육아일기] Ep52.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에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52.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배가 점점 나오기 시작하자

아이는 둘째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다.


"엄마. 도전이(태명이자 이름)는 언제나와?"

"엄마. 도전이 여기 있어?"

"엄마가 바나나 먹으면 도전이도 먹는 거야?"

"엄마. 도전이는 남자야?"

"엄마. 배가 뚱뚱. 도전이 있어서 뚱뚱"


도전이를 인지하게 된 후,

도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도전이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처음엔 단순히 

'아. 이 뱃속에

내 동생이라는 아기가 있다는 건가?' 

라는 정도였다면


점점 관심은 커져갔고,

도전이가 태어나고, 

많은 상황들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엄마. 도전이가 엄마 때리고 도망가면 어떡해?'

"엄마. 도전이가 밥도 안 먹고 초콜릿 5개 주세요. 하면 어떡해?"

"엄마. 도전이가 내가 만든 블록 부수면 어떡해?"

"엄마. 도전이가 떼쓰고 울고 그러면 어떡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루에 몇 번씩을

수많은 상황을 설정하고 질문하는데..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ㅋㅋ

잘 모르겠다.


"엄마가 이놈!!!!!!!! 하고 혼내줄게!!"

라고 무섭게 얘기하면

어떨 땐 좋아할 때도 있고

"엄마. 도전이한테 알려줘야지."

라고 얘기할 때도 있어 

오히려 내가 뜨끔할 때도 있다. 


그냥

아이도 동생이 태어난다고 하니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첫째에게 동생의 등장이란..

어떤 기분일까..


모든 가족의

주목과 사랑을

한 몸에 받다가 

이러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고....


더불어.. 

"누나니까. 첫째니까" 하는

어른들의 기대감에..

많이 힘들어지게 될 거다.


흔히들. 동생이 생기는 것은

남편이 첩을 들여오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하던데..


첫째 아이에게 소홀하지 않도록.

첫째 아이도 아이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을 다시 다짐해 본다.


둘째 출산 1주일을 앞둔 지금,

아이 둘을 어떻게 육아해야 하는지

실감도 안 나고 상상도 안되지만..


첫째도, 둘째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부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는 안다.


아이뿐만 아이라 부모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아이 한 명과 단둘만의 시간을 꼭 갖기로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짧은 시간이라도

 그런 시간을 꼭 갖기로

우리 부부는 약속했다.


그래서, 오늘도

첫째가 어린이집 방학을 해서

연차 내고 에버랜드로 향한 남편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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