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딸아이만의 에피소드 마지막 편.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얼마 전
첫째 딸아이의
3번째 생일파티를 했다.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모를 만큼
작게 태어나 응애응애
울기만 했던 아이가
벌써, 36개월을 맞이했다.
처음으로 소리 내서 웃은 날
뒤집기를 시도한 날
젖병을 혼자 들고 먹은 날
내게 아장아장 기어 오던 날
넘어져도 일어나서 다시 걷던 날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가던 날
비눗방울을 불며 웃던 날
꼬시름한 은행 냄새가 좋다며 까르르 하던 날
아이와 함께한 수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응급실 한번 간 적 없을 정도로
아이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엄마 이건 안 사도 돼."
"엄마. 우리 집에 많으니까 난 안 살 거야"
"엄마. 안 사고 보기만 할 거야" 라며
아이와 물건 사는 걸로 실랑이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이는 바르게 잘 자라주었다.
그저 감사할 일이다.
또한
36개월이 되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져서
많이 편안해졌다.
언젠가부터
"내가 내가" 병이 시작되고부터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게 많아졌고
이제는
스스로 소변도 가리고
스스로 양치도 하고
스스로 밥도 먹고
스스로 옷도 입어보고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졌다.
그동안
왜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밥을 안 먹는지
왜 이렇게 옷도 안 입고 도망 다니는지
왜 이렇게 양치시키기가 힘든지.;;;
고민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손쉽게 해결되었다.;;
역시 육아는
장기적인 마라톤이기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렇게
아이는 36개월 동안
폭풍 성장을 했고
아이 못지않게 나 또한 성장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육아를 하며
다사다난하고 힘듦도 난무하겠지만..
그 와중에 감사함과 행복한 일들을 찾아가며
또 이를 글로 남겨,
다른 분들과 공유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이편으로
첫째 아이와만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5일 뒤, 둘째를 낳고
우리 첫째와 둘째의 이야기를 담은
글로 돌아오고자 한다.
그동안 두서없는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표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