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둥근해 Mar 03. 2024

[육아일기] Ep53. 딸아이 36개월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딸아이만의 에피소드 마지막 편.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53. 딸아이 36개월



얼마 전 

첫째 딸아이의

3번째 생일파티를 했다.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모를 만큼 

작게 태어나 응애응애

울기만 했던 아이가

벌써, 36개월을 맞이했다.


처음으로 소리 내서 웃은 날

뒤집기를 시도한 날

젖병을 혼자 들고 먹은 날

내게 아장아장 기어 오던 날

넘어져도 일어나서 다시 걷던 날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가던 날

비눗방울을 불며 웃던 날

꼬시름한 은행 냄새가 좋다며 까르르 하던 날


아이와 함께한 수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응급실 한번 간 적 없을 정도로

아이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엄마 이건 안 사도 돼."

"엄마. 우리 집에 많으니까 난 안 살 거야" 

"엄마. 안 사고 보기만 할 거야" 라며

아이와 물건 사는 걸로 실랑이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이는 바르게 잘 자라주었다.

그저 감사할 일이다.


또한

36개월이 되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져서 

많이 편안해졌다.


언젠가부터

"내가 내가" 병이 시작되고부터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게 많아졌고


이제는 

스스로 소변도 가리고

스스로 양치도 하고

스스로 밥도 먹고

스스로 옷도 입어보고

할 수 있는 일너무 많아졌다.


그동안 

왜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밥을 안 먹는지

왜 이렇게 옷도 안 입고 도망 다니는지

왜 이렇게 양치시키기가 힘든지.;;;

고민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손쉽게 해결되었다.;; 


역시 육아는 

장기적인 마라톤이기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렇게 

아이는 36개월 동안

폭풍 성장을 했고 

아이 못지않게 나 또한 성장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육아를 하며

다사다난하고 힘듦도 난무하겠지만..

그 와중에 감사함과 행복한 일들을 찾아가며

또 이를 글로 남겨,

  다른 분들과 공유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이편으로 

첫째 아이와만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5일 뒤, 둘째를 낳고 

우리 첫째와 둘째의 이야기를 담은

글로 돌아오고자 한다. 


그동안 두서없는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표한다. 


"감사합니다"



이전 22화 [육아일기] Ep52.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