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자고 싶다.
“잘 자요~”
정말 잘 자고 싶다.
푹 자고 싶다.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처럼
아무도 모르는 깊숙한 곳에 숨어
몇 날 며칠을 잠만 자고 싶다.
아니다 하루에 단 6시간만이라도
중간에 깨지 않고 자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잠이 보약이다”
“잠 잘 자는 것도 복이야”라는 말도 있듯이
수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최근 들어 더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아직 50일밖에 안된
우리 둘째 아이에게
새벽에 두, 세 번의 수유를 더 해야 한다.
“으앵”하고 우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야만 한다.
엊그제도, 어제도 그랬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계속된 쪽잠으로 인해,
다음날 일어나도 나의 몸은 천근만근,
정신은 몽롱~한 상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머릿속은 온통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나는 임신과 출산 전엔,
잠자는 걸로 에너지를 회복하고
기분 전환을 할 정도로
잠자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내게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
잠자는 시간이라 여겼다.
"너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뭐야?"라고 물으면
"자는 거야"라고 얘기할 정도였는데..
이랬던 내게..
계속된 잠의 끊김은
고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감옥의 수감자들을
1시간마다 깨워
잠을 못 자게 하는
수면고문이 있다고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서
인간의 생존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식욕과 수면욕 등을 예시로 들었다.
수면욕은 식욕과 더불어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욕구라는 것이다
다들 경험해 봤겠지만
하루만 잠을 설치거나 못 자게 되면,
다음날의 컨디션과 생활리듬이 엉망이 된다.
또한 건강프로그램을 보면
잘 자고,
건강하게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임을
한결같이 얘기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한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
OECD회원국 중에 최하위를 기록한다고 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
많은 이들이 일하느라, 자기계발하느라,
또는 불안과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다.
우리는 수면의 질과 양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곧 나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어린아이 둘째의 수유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는 끝이 있음을 알기에,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기에,
그래도 희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
언젠가는
아이들과 푹 자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나처럼 육아로
잠을 절실히 원하는 부모님들에게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건강한 수면과 건강한 삶을
마음 깊숙이 응원하고 싶다.
모두 오늘밤
"잘자요~"
제 몫까지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