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엄마가 미안해

연재 마지막 이야기

by 둥근해



지난번 글 연재 후,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꾸준히 글을 쓰기로 약속하고자,

연재를 시도했던 건데..

내가 계획했던 마지막 글을 앞두고,

망해버렸다.

어떤 상황이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어야 했던 부분을

지키지 못한 내게, 실망감을 크게 느꼈고

구독자 분들께 죄송함을 전한다.

좀 많이 아팠다.

롤러코스터 같이 기분이 정말 들쭉날쭉했다.


화나고, 울적하고, 또 화나고 울적하고

내 감정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그냥 눈물이 쏟아졌다.


주체할 수 없었다.

마음이 많이 지쳤었던 것 같다.


그동안 겉으로 보였던 내 모습과 많이 달랐는지

옆에서 날 지켜본 남편은 적잖이 놀랐다.


마치 호수 위 오리 같았다고 할까..

겉으로 보기에는,

물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매끄럽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물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수없이 많은 발길질을 하며 허둥지둥하는 오리 말이다.


이 모든 건

내 마음을, 돌보지 않았던 까닥이라 생각했다.


힘들어도, 별로 내색하지 않는 것.


나의 힘듦을 굳이,

겉으로 내비쳐서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할 필요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곪았나 보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런지

몸으로도 병이 옮겨져 왔다.


어느 날 침대에서

“으아아아아악!!!!!!!!!!!”

입으로 정말 이런 소리를 내면서

몸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옆구리와 다리, 허리가 너무 아파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정형외과에서 검사 끝에

“허리디스크”라고 진단하셨고

신경차단술이라는 치료를 몇 차례 받았다.


끔찍했다.

내 몸의 모든 관절이

다 삐끗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몸이 아파오니,

무기력해지고, 짜증도 늘고

이것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렇게 몇 주를 보내고,

번뜩! 정신 차리게 한

일이 있었다.

“엄마, 할 말 있어”


침대에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내게,

겨우 39개월 된 4살 첫째의 말이었다.

“엄마, 내가 미안해”

아이가 울먹거렸다.

“....”


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 내가 엄마 힘들게 한 거지?

미안해”


“.....”

몸을 일으켜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사과했다.


“엄마가 미안해”

진심으로 아이에게 미안했다.


'너까지 힘들게 했구나'

아이에겐 세상의 전부인 내가,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순 없었다.

두 번의 유산과

두 아이의 출산과 육아로

나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내 마음과 몸을 돌보면서,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면서,

우리 두 아이들과

행복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을.

눈에 담아두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 그동안 “둘째가 태어났다” 의 연재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저는 “지금이대로 충분해3”라는 제목의 [육아일기]

네 컷 만화형태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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