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 연재 후,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꾸준히 글을 쓰기로 약속하고자,
연재를 시도했던 건데..
내가 계획했던 마지막 글을 앞두고,
망해버렸다.
어떤 상황이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어야 했던 부분을
지키지 못한 내게, 실망감을 크게 느꼈고
구독자 분들께 죄송함을 전한다.
좀 많이 아팠다.
롤러코스터 같이 기분이 정말 들쭉날쭉했다.
화나고, 울적하고, 또 화나고 울적하고
내 감정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그냥 눈물이 쏟아졌다.
주체할 수 없었다.
마음이 많이 지쳤었던 것 같다.
그동안 겉으로 보였던 내 모습과 많이 달랐는지
옆에서 날 지켜본 남편은 적잖이 놀랐다.
마치 호수 위 오리 같았다고 할까..
겉으로 보기에는,
물 위에서 유유자적하며 매끄럽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물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수없이 많은 발길질을 하며 허둥지둥하는 오리 말이다.
이 모든 건
내 마음을, 돌보지 않았던 까닥이라 생각했다.
힘들어도, 별로 내색하지 않는 것.
나의 힘듦을 굳이,
겉으로 내비쳐서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할 필요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곪았나 보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런지
몸으로도 병이 옮겨져 왔다.
어느 날 침대에서
“으아아아아악!!!!!!!!!!!”
입으로 정말 이런 소리를 내면서
몸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옆구리와 다리, 허리가 너무 아파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정형외과에서 검사 끝에
“허리디스크”라고 진단하셨고
신경차단술이라는 치료를 몇 차례 받았다.
끔찍했다.
내 몸의 모든 관절이
다 삐끗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몸이 아파오니,
무기력해지고, 짜증도 늘고
이것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렇게 몇 주를 보내고,
번뜩! 정신 차리게 한
일이 있었다.
“엄마, 할 말 있어”
침대에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내게,
겨우 39개월 된 4살 첫째의 말이었다.
“엄마, 내가 미안해”
아이가 울먹거렸다.
“....”
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 내가 엄마 힘들게 한 거지?
미안해”
“.....”
몸을 일으켜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사과했다.
“엄마가 미안해”
진심으로 아이에게 미안했다.
'너까지 힘들게 했구나'
아이에겐 세상의 전부인 내가,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순 없었다.
두 번의 유산과
두 아이의 출산과 육아로
나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내 마음과 몸을 돌보면서,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면서,
우리 두 아이들과
행복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을.
눈에 담아두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을.
지켜나가고자 한다.
* 그동안 “둘째가 태어났다” 의 연재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저는 “지금이대로 충분해3”라는 제목의 [육아일기]
네 컷 만화형태로 곧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