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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끌 Nov 06. 2024

ㄱ의 성찰

오늘 성찰의 시작은 '글'이다.



글을 쓴다는것, 물론 논리정연하게 쓰는 방법도 글을 쓰는 방법중 하나겠지만 생각으로만 있는 물건들을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필자의 이념과 배경지식을 데코레이션 삼아서  플레이팅 하여 선물할 수 있거나 반대로 물건을 날것으로 입으로 말하도록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겠다. 물론 말하기와 글쓰기는 다른 부류지만 전달의 방식으로만 봤을때는 비슷한 맥락을 띈다고 생각한다.  


서론, 본론, 결론 같은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제쳐두고 떠오르는 것을 글을 통해 마인드맵 처럼 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파생하여 나열한 다음 연관되어 있는 것끼리 이어가다보면 글은 자연스럽게 써져 있다.  또한 내가 글을 쓸때는 그 주제에 대해 찾아보거나 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생각으로만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성찰 처럼. 자료수집 후에 글을 쓴다면 타인의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글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럼 반대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얼까? 단순히 행동에서만 국한된것이 아니요. 글을 읽음으로써 작가의 생각과 이념, 배경지식이나 그 시대상을 공유하게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필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름대로 생각의 바다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와 반대되거나 공감하거나는 다음 문제고 읽는 시도를 함으로써 이미지화 하여 보는 것보다 더 큰 상상력을 펼치게 된다. 


글은 잘 차려놓은 음식과 비슷하다. 글이 달게 느껴지면 음미하면서 같이 공감할 수 있으나 글이 쓰게 느껴지면 중간에 읽는 것을 그만둘 수도 있고 막상 완독했을 때 자세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과정을 통해 글로 써놓은 것을 종이로 인쇄하여 묶어놓은 것. 그것이 책이다



오늘 주제가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나보다 몇살 아래인 동생이 한명 있다. 그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글을 쓰거나,  시간을 정해 독서모임을 자진하여 개최하기도 한다.  어느날 그가 인상깊게 읽은 채사장 작가님의 '열한 계단'을 나에게 추천해줬고 나는 그 계단을 올라보려던 찰나 현실이라는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게 되었다. 책을 펼칠 시간도 없이 엘리베이터는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그 안으로 발을 내딛자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문이 닫혔고 누를 층 버튼이 없었던 나는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며 한참을 내려갔다.  그가 책을 빌려준지 몇개월이나 지났을까. 지하의 밑바닥에서 나는 드디어 빛을 찾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엘리베이터가 있던 자리에 먼지가 쌓인 열한 계단이 천천히 걸어오라고 하며 그 계단 끝에는 채사장님이 서 계셨다. 


버림


독자 여러분도 열한계단- 채사장 지음 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이제서야 '이상' 이라는 계단까지 올랐다. 다 읽고 이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이 글의 주제는 내 가치관과 불편한 글을 읽으면서 더 한 계단을 오르며 내 자신이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현실 가운데 반대로 생각한다. 우리는 가진것 중에서 버려야 한다. 내가 못가진것들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3인칭의 시점에 보고 '내가 정도가 있구나.' 하고 느낀다. 집착를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평온함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상 속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왔던 당연한 것들을 성찰하여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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