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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May 01. 2019

자원봉사

지역 강 살리기

지난주 일요일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딸과 함께 자원 봉사자로 등록을 . 자원봉사 신청 이미   전에  두었고, 지역 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을   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소집 장소로 향했다. 소집 장소에 도착하니 자원 봉사자 등록 확인 중이었고, 옆에는 낚싯대를 든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알고 보니 그날 지역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낚시 대회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원봉사자 등록 확인을 마치고 낚시대회 참가자들에게 낚시 대회에 대한 설명과 기타 안내가 끝날 때까지 자원봉사자들은 기다려야 했다.


낚시 대회에 대한 설명이 다 끝난 후, 자원 봉사자들은 쓰레기  자루와 쓰레기 집게를 받고  으로 나뉘어서 행사장을 기준으로 강의 쪽과 아래쪽의 공원과 강가의 쓰레기 줍기 작했다. 딸과 나는 낚시 대회가 열린 곳 반대쪽인 강의 위쪽  함께 움직였는데 공원에서 담배꽁초 같은 작은 쓰레기를 아무리 열심히 주워담아도  자루 여전히 텅 빈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나와 딸은  쪽으로 옮겨 가서 샛길을 따라 강가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온갖 타다 남은 레기와 고기 뜯어먹은  그리고 숲풀에서 낚싯대와 낚시 가방 등의 레기  담긴  부대를 발견했다. 어차피 우리가 그날 지역 강을 살리기 위해  주변을 청소하러  것이었으 쌓여 있는 쓰레기를 그냥 두고  수가 없었다. 어린 딸과 내가  무거운 부대 운반할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날 자원봉사를 하러  다른 사람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다. 다행히  멀리 자전거  위로 자원 봉사자 조끼를 입은 젊은 남자 보였다. 이쪽으로  달라고 수신호를 보낸   사람의 도움으로 우리는 간신히 그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행사장으로 운반해   있었다.


우리와 무거운 쓰레기를 운반해 준 사람은 지역 대학 수학과 일년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공익 근무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휴학생이었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자원봉사를 해서 군 복무 기간 동안 100시간가량의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겠다는 큰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휴학생이었는데 내가 이런저런 말을 시켰다. 자원 봉사자들은   한 시간을 하는 일 없이 기다린 후에야 식권을 받아서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세 시간 정도  낚시대회 시상식 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점심 먹고 시상식 구경하는 내내 나는 군 복무 중인 휴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어떤 낚시용품 회사에서 낚시 대회 경품을 협찬했는데 그 회사 사장이 경품 추첨 사회를 보면서 대회 참가한 사람들에게 간간히 반말과 막말을 섞어서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상품을 많이 푼다고 해도 초면에 반말과 막말을 하는 것은 내 정서와는 맞지 않았다.) 중간에 트로트의 신동이라고 소개된 어린 남자아이가 노래를 세곡 불렀다. 무대 뒤편에서 그 아이 발만 보일 때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두 번째 곡의 인트로 부분이 <단장의 미아리 고개>여서 너무 신기한 나머지 어떤 아이일까 궁금해졌다. 앞에서 보니 무대 매너도 괜찮았다. 그렇게 어린아이가 1950 년대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낚시 대회 시상식이 끝나고 자원 봉사자들은 다시 낚시 대회를 했던 쪽 강가의 레기 주으러 갔다. 보트가 세워진 강가에서 여러 종류의 작은 쓰레기  줍다가 더러운 수건을 주워서 쓰레기 자루 안에 넣었다. 잠시 후에 어떤 사람 와서 자신이 쓰는 수건이라면서 쓰레기 자루에서 더러운 수건을 다시 끄집어냈다. ( 더러운 수건을 도대체 어디에 쓸까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그곳 까이 무성하게 자란 수풀 속에 나는 버려진 의자를  개나 발견했다. 이번에도 혹시 사람들이 쓰는 의자일까 불안 마음에 아까 수건을 자루 안에서 끄집어내어   남자에게  의자들이 주인 있는 의자들인지  물어보았다. 니란다. 이번에도 쓰레기를 줍고 있는  사람 도움으로 망가지고 버려진 의자들을 모두 지역 강 살리기 프로젝트 행사장으로 가지고 갔다. 우리가 도착했  다른 자원 봉사자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나름 강가의 쓰레기를 많이 찾아내기는 했지만  여덟 시간 동안 우리가 일을  시간은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자원봉사 시간을 받기 위해  거라  지루해도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원봉사 시간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나에게  하지 않고 그냥 대기 상태로 있던 대부분의 시간은 크나큰 시간 낭비였다. 그럴  알았더라면 자원봉사 지원도   거고 집에서 여유롭 글이나 쓰며  만족스러운 일요일을 보냈을 것이다.


이번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너무 보려 주기 식이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프로젝트 진행 방식으로  가지 행사를 동시에  것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봉사자들을 땡볕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대기시키는 것보다는 낚시대회 시상식을  동안 낚시 대회가 있었던 장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미리 그리고  철저히 청소   보람  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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