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선택이 아니고 도피였다

시간이 돈이다

by 레잇 블루머


나는 오랫동안 착각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 착각은 나를 천천히 망하게 만들었다.


내 착각은 이런 식이었다.


‘이력서를 여러 군데 냈으니, 우선 이번 주는 기다려보자.’

‘전자책이 완성되어야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으니, 그전까진 보류하자.’

‘광고는 집행했으니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는 지켜보자.’


언뜻 보면 합리적인 판단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이 ‘나쁜 습관’이라는 걸 깨닫는 데 2년이 걸렸다.


시작은 했다.

하지만 그 시작에 ‘기다림’을 붙여버렸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시간의 흐름이 끊긴다.

리듬이 깨진다.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생각해 보자.

광고를 집행했다.

그러면 그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시도를 병행해야 한다.

그런데 ‘결과를 지켜보자’는 태도로 기다리면,

그 시간은 그냥 비어버린다.


이력서를 냈다.

그러면 그다음 날부터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면,

마음속에 막연한 희망만 채워지고

몸은 정지한다.


나는 이걸 수십 번 반복했다.

그리고 결과가 어땠는지 안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두 가지가 사라진다.

하나는 시간, 다른 하나는 의욕이다.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지 않을 확률은 매우 높다.

그게 인생의 현실이다.

그러면 남는 건 실망뿐이다.


실망이 쌓이면 의욕이 떨어지고,

다시 새로운 행동까지도 꺼려지게 된다.


나는 이제야 안다.

기다림은 전략이 아니다.

기다림은 대부분 도피에 가깝다.

행동하기 싫고, 마음이 불안하니까

기다림이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달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걸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어떤 사람은 체감상 1년을 5년처럼 쓰고,

어떤 사람은 5년을 고작 1년처럼 허비해 버린다.


이 차이가 어디서 생기느냐?

바로 연결된 행동의 흐름에서 생긴다.

뭔가를 계속하는 사람에게는 기다림이 없다.

한 행동이 끝났으면 바로 다음 행동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리듬을 끊지 않고 연결하면,

그 시간 동안 시도 횟수 자체가 남들과 다르다.


남들보다 많이 시도하면 무엇이 생기는가?


몸에 익는다.

능숙해진다.

더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만큼 더 빠르게 성장한다.


시간은 똑같이 흘렀는데, 결과는 수십 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시간’은 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시간은 곧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통장에 찍힌 숫자만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자산으로 환산 가능한 ‘가장 큰 원천 자본’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산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기다림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면, 그건 곧 자산 손실이다.


반면, 기다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시간을 채워 넣으면,

그건 시간을 ‘복리’로 굴리는 것과 같다.

지금 1시간을 사용해 하나의 시도를 하고,

그 결과에서 배우고, 다시 다음 시도를 하면,

그건 쌓여서 당신만의 경험 자산이 된다.


경험 자산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 내 몸에 쌓이면, 계속 나를 밀어주는 추진력이 된다.

그런데 그 시간을 기다림으로 날려버리면? 그건 그냥 사라진다.

복리 효과는커녕 원금마저 줄어드는 꼴이 된다.


나는 예전에 그걸 몰랐다.

'조금 기다려보자' 하며 시간을 넘겨버렸고,

그때 날린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기억하라.


시간 = 자산이다.

기다림 = 자산 손실이다.

움직임 = 자산 복리 성장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렇게 움직이는 삶과 기다리는 삶이,

단발성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복이 되면, 그것은 습관이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두뇌는 그것을 기록하고 학습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기다리는 패턴을 반복하면?

그건 두뇌가 '기다리는 것이 기본 반응'으로 학습한다.


반면, 작게라도 바로 움직이는 패턴을 반복하면?

그건 '움직이는 것이 기본 반응'으로 굳어진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상상보다 훨씬 크다.

미국의 행동과학자 웬디 우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일상 행동의 43%가 ‘습관’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거의 절반 가까운 행동이 생각이 아니라 습관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 보자.

기다림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기회 앞에서도, 위기 앞에서도,

늘 잠시 기다려본다는 선택을 먼저 하게 된다.


반면, 움직임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상황 앞에서 작게라도 바로 행동하려는 반응이 기본값이 된다.

그 차이는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나는 예전에는 이걸 몰랐다.

한 번 두 번 기다리다 보면 그게 내 디폴트 반응이 되어간다는 걸.

그러니 점점 더 행동이 느려지고, 불안은 커지고, 자신감은 줄어들게 된다는 걸.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작은 실행조차 버거운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아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기다림은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다.

기다림은 습관이고, 그 습관은 당신을 잠식한다.


반면, 움직임 또한 습관이고, 그것은 당신을 성장시킨다.

지금 당신이 어떤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지,

그 작은 반복이 당신의 미래 행동 반응 패턴을

결정짓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


나는 이제야 그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절대로 ‘조금 기다려보자’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바로,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쌓여서 지금쯤은 완전히 다른 인생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습관을 만들고 있는가?


기다림인가?

움직임인가?


그 선택은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 다시 바꿀 수 있다.

나는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때 내가 했던 최대의 실수는,

‘이 정도 해놨으니 기다려봐도 되겠지’라는 착각이었다.


그게 아니었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고꾸라졌고, 다시 출발선보다 한참 뒤로 밀려났다.


고통은,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았을 때 찾아왔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가?


발전 없음

후퇴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손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간을 돌아볼 때 찾아오는 엄청난 자괴감과 후회다.


나는 그 고통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낀다.

가슴을 쳐도, 소리 내어 울어도,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그 시간들.


그래서 나는 이제 기다리지 않는다.

결과가 좋건 말건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금 한다.

그리고 그다음 일을 또 한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라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해야 한다.


나는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


기다림이라는 단어는, 지금 당장 마음에서 지워버려라.

기다리는 순간, 당신은 이미 큰 비용을 잃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은 선택지가 아니다.

기다림은 시간을 소비하는 가장 교묘한 방식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두렵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안다.

기다리면 더 빨리 망한다.

지금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더 깊은 후회가 찾아온다.

그 후회의 무게를 나는 안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지금, 이 순간 손을 움직이라.

기다림에 갇히지 않고 움직임을 쌓는 사람만이 결국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당신은 깨닫게 될지 모른다.

기다림은 시간을 잠식하는 독이었다는 것을.

오직 움직임이 곧 희망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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