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태어나자마자 황달이 오는 바람에
발바닥에 처음으로 주사를 맞는데
온 힘을 다해 우는 아기의 목소리가 참 이쁘다.
한 달쯤 되니 예방 접종이 있었다.
B형 간염이었던가?
아기도 조금씩 커가는 걸까,
늘 같이 있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 마을 할머니는 볼 적마다 다르다며
이뻐하시지 않는가?
엄마는 산후 건강을 위해 한약을 해 주셨고
백화점에서 유모차도 사주셨다.
잠투정 하는 아이를 안아 유모차에 태우고
조금씩 밀어주니 잠이 드는 우리 아이
그 사이에 초보 엄마는 미역국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아이가 잠에서 깬 모양이다.
다가가 기저귀를 손으로 만져보니
조금밖에 안 쌌는데 아이는 불편한 걸까?
꼭 뭐라고 따지는듯한 기분.
그러나 눈을 딱 감고 새침한 엄마는
우유 타는 걸 연습한다.
자꾸 혼자 해봐야 친정 엄마 도움 없이도 잘 해내지.
앞으로가 걱정이지만
그래도 잘 해내고 싶은 초보 엄마다.
해님이 반짝이던 날,
처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아가와 햇빛을 쬐었다.
좋아진 기분에 아이 앞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그 때 마굿간 소도 나 따라 음메 하며 노래를 한다.
아까 타둔 우유도 먹이고 우리 모녀는
1달을 친정에서 보내고 시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는 친할아버지가 반기셨다.
어쩌면 즈그 아빠랑 이리도 닮았냐며
아기를 안아 주시고 재워도 주셨다.
덕분에 나는 그 사이에 짐도 풀 수 있었고
저녁 준비도 할 수 있었다.
한 달을 미역국을 먹으니
아무리 좋아하는 거지만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 후딱 저녁 준비를 하고
초보 엄마는 할아버지와 밥을 먹고 치웠다.
그리고 똑같이 거실에 앉아
아이만 바라보고 있는 며느리와 시아버지.
하나하나의 행동에 우린 쉽게 웃을 수 있었고
아이 보는 시간이 어찌 그리 빠르게 흐르는지,
아기 아빠도 퇴근해 오셨다.
기쁜 소식을 들고 말이지.
주은이가 복이 있는 걸까?
아빠가 진급하고, 고모부가 진급하는 기적에
가족은 웃음바다였다.
아기 아빠는 잘 보이지 않는 나를 위해
우유병 기준선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표시를 하며 말했다.
"주은 엄마, 우유 물은 여기까지 타는 거야"
그 후 매번 퇴근하면
모여져 있는 우유병을 닦아 주었고
아침이 되면 8개의 우유를 모두 타 놓고
출근하며 신신당부를 했다.
반드시 데워서 먹여야 한다고 말이지.
작은 행동에 고마웠다.
친정에서 유모차를 사주셨다는 말에
신경이 쓰이신 걸까?
친할아버지는 이유식 할 때 먹이라고
밥그릇 세트를 사주셨다.
그러고 보니 친정에 전화드리는 걸 까맣게 잊었네.
생각난 김에 전화를 해 보아야겠다고
전화를 하니 엄마가 받으셨다.
그러고 보니 아기 옷도 사주시고 했던 게 생각나네
참 고맙단 말없이 그냥 반가움만 가득해
정말 고맙다는 말은 못 하고 전화를 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