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東京에 눈이 와요
雪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아침에 커튼을 열었을 때의 그 놀라움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같이 듣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한 유자차를 끓여 같이 호호 불며 마시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윽하게 바라보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잊혔다가도 가끔 언제쯤 오려나 생각나고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로맨틱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많은 이야기가 저절로 생겨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있을 때 기억과 추억을 따뜻하게 떠올릴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린아이들에게 환영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와도 같이 신나게 놀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강아지들이 캉캉 짖으며 꼬리를 흔들어 환영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손이 많이 가서 귀찮게 하는 사람이 되고도 싶다.
펄펄, 펑펑, 소복소복 다양한 표정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위의 새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세상을 조용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때로는 멋대로 발을 묶어 놓는 심술도 부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있음으로 그 날은 특별한 날이 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든 세상을 예쁘게 볼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의 잘못도 하얗게 덮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살살 녹아버리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처럼
하기 싫은 공부하던 중3 남학생이 입을 아~벌리고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겨울 처음으로 많은 雪이 東京에 온다.
난 눈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