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모의 일상은 항상 똑같았어요.
무표정으로 일어나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면
딸기잼 하나 바르지 않은 토스트 한 조각을 먹으며 집 문 너머에서 들어온 우편을 확인했죠.
그리고 책상에 앉아 나날이 부탁받은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베껴 쓰고,
저녁을 먹을 때 즈음에야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식사를 한 뒤 잤답니다.
어느 날, 그의 집에 한 통의 편지가 왔어요.
오래전 헤어진 친구에게서 온 편지였죠.
캐모, 내 친구.
오랜만이야. 너와 만났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구나.
너와 만났을 때 네게 해주었던 이야기들, 기억해?
내가 여행하면서 네게 보내주었던 편지들 속 세상을
이제 너도 볼 때라고 생각하고 편지를 보내.
네가 나에게 물었던 질문에 대해 이 세상 곳곳에 널 위한 답을 남겨놓았어.
네가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가 마지막에 날 잘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아마 그걸 다 찾을 때 즈음에는 나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날 쫓아 어디까지 올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는 너의 친구가.
캐모는 친구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