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가방에 대륙의 지도와 돈, 음식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 길에
캐모는 우체국 앞에서 누워 쉬고 있던 빌리 할아버지를 마주쳤어요.
"안녕 캐모, 집 밖에서 보는 건 오랜만이구나. 어디를 가니?"
"친구를 찾으러 여행을 떠날 거예요."
"친구? 무슨 친구?"
"여행을 다니는 친구가 있어요."
"흠... 그렇구나. 여행을 다니는 친구라... 즐겁겠는걸?"
빌리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럼 여행 가는 길에 편지 좀 전달해주지 않으련?
난 이제 늙고 몸을 움직이기 불편해서 이 편지들을 전달해주기 벅차구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거야.
그 가방에 편지를 가득 넣고 이리저리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지 않겠니?"
"네, 알겠어요."
"그 가방 이리 주렴. 금방 담아오마."
빌리 할아버지는 이내 우체국에 들어가 편지를 한가득 가져왔어요.
"멋진 여행이 되길 바란다. 캐모."
캐모는 약간 낡은 편지들을 들고 여행길에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