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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간이 콩알만.. 한가..?

by 넌들낸들

지난밤 10시부터 이상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처음엔 로션을 바르다가 들었다.

그리고는 아이 재우고

거실에서 성식이형(성시경) 유튜브를 보는데

또 낯선 여자 음성이 들렸다.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작은방인지

부엌인지

거실인지


밖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고


30분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간격으로 소리가 들렸다.


신랑은 술 한잔하고 오는지라...

자고 있는 아이 옆에 누워

톡을 남겼다.

유튜브 보다 들은 멘트인지라 정확히 들리지 않았고... 뭔가 들리는 소리가 영 귀신소리 같았다.


새벽 2시쯤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도 집에 와서 홀로 그 음성의 근원을 찾을라 했으나 순식간에 지나가다 보니

결국 찾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아침에도 어김없이 음성이 들려왔다.

아이와 함께 소리의 근원을 찾는데...


정수기인가 싶어 괜히 필터 교체 뚜껑도 열어 보고

아이 장난감 소리 나는 건 다 off로 설정하고

소리가 다시 들리길 기다렸다.



"배터리 교체해 주세요."


주방 밥솥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


"신랑 밥솥 배터리 교체 있는지 검색해 봐."


어랏! 마침 쿠쿠 밥솥 배터리 교체가 뜨는 게 아닌가?

나사로 아예 분해해서 교체하는... 말도 안 되는...


내일 센터로 가야 하나...


찜찜한 마음으로 경마장에 갔다.


경마장에선 이 음성은 까먹고 놀았다.


집에 와 세탁을 하려고 부엌 옆 세탁실에서

옷들을 세탁기에 넣는데

소리가 들렸다.


"신랑! 여기야. 여기서 소리나!! 너도 들었지??"


짜파구리를 끓이던 신랑과 빨래 하려던 난 완전 초흥분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문득

"신랑 보일러에서 소리 나는 건가? 세탁기 인가?"


다시 시작된 의문.


신랑이 뭔가 떼왔다.

도시가스에서 설치해 준 거였나?

보일러 설치하다 달아준 거였나?

아무튼 누가 달아준 작은 기계.

이 기계에서 소리 나는 거라고 신랑은 의심을 했고


짜파구리를 먹으며 옆에 두었다.


다 먹고 배부르다 하는 사이

또 의문의 여성 소리가 들렸다.


"이거다!!"


지난밤 날 공포로 몰았던 여자 소리는 너였구나.


건전지 교체 후 그 무시무시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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