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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

by 넌들낸들




허 상




정 여사




어젯밤
또렷또렷한 그 목소리

깨고 나면 허상이요
꿈이여라

첫 기일
찾아오셨나요

한 줌의 원소로 남아


잡히지 않는 허상이 되었나

보이나요 들이나요

걱정 마오 걱정 마오
강단 있는 딸 잘 있으니

이제
아프지 마시오

잡고 있는 끈 놓으시라
편히 편히 잠드시라

비가 온다
그날처럼 하염없이 쏟아붓는다

그때처럼
슬픈 비가 내 가슴을 후려친다

내가 놓지 못한 그리움이 허상이 되었나

그 끈을
내가 잡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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