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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Jul 31. 2023

기본 39도 넘기는 고열 아데노...

아데노 바이러스

아이가 계속 고열이었다.

비염 알레르기 약을 먹고 잤더니 새벽에 한번 깨지도 않고 아이 옆에서 꿀잠을 잤다.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나는 아이를 쓰다듬었다. 아이의 몸이 뜨거웠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체온계를 찾았다.

39.8도

아침 8시... 아직 소아과 문 안 열었는데... 아이를 깨워 부랴부랴 맥시부펜 시럽 6ml 먹였다.

세수하고 이것저것 챙겨 택시를 부르고 아이와 소아과에 갔다.  해열제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속 고열이었고 아이는 축 쳐졌다.


아이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기침도 콧물도... 그저 열... 독감도 코로나도 아니었다.


해열제 처방받고 다른 약들도 처방받고 집에 왔다. 그러나 계속 열이었다. 좀 내린다 싶어도 38.7도 정도였다.


물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주고 해열제 4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아이는 약 기운에 쳐지면 누워서 나랑 놀았다. 그래도 발랄한 아이라 장난도 치고 괜찮아 보여 안심했다.


그 안심도 밤이 되면... 또 쉽게 내리지 않는 고열로 고생했다. 40.5도까지 찍은 이 고열은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찾아왔다.


난 아침마다 병원을 찾았다. 수액 맞고 나면 괜찮았다.

수요일 피검사를 했다. 염증 수치가 12배 높았고, PCR검사를 했다.


항생제 처방을 받고 집으로 왔다.


목요일은 좀 낫나 했더니 또 밤엔 고열이었다. 또 40도를 넘기는 고열이 지속이었다. 해열제를 먹어도 전혀 내리지 않았다. 너무 초조했다.


금요일 날이 밝자마자 바로 병원에 갔다.

또 피검사를 했다.

수요일 보다 좋아진 상태이나 아데노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했다.


세균 주제에 열을 많이 내는 놈이라는 설명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아데노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아데노는 눈곱이 끼는 아데노가 아니라

아이 잡는 고열이 지속되는 놈이었다.


아데노인걸 알게 되어서 인가

토요일부터 열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항생제는 꾸준히 먹고 있다. 몸속에 남은 염증을 다 치료하기 위해서...

아데노로 고생해서 인지...?

그동안 고열로 체력이 떨어져서 인지...

주말도 오늘도 내내 쳐져 있다.

폭염 경보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지만

아이 유치원 방학 기간의 추억이라곤 병원에서 링거 맞고 집에서 약 먹고 잠잔 거밖에 없는 거 같다.



이젠 아프단 말이 지긋지긋하다.


올해 들어서서

건강했던 달이 없다.


울 아이도... 할머니도....

항생제 먹고 꿀잠 자는 울 아이...


대장암 수술 후 사경을 헤매시는 할머니...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더 이상 아프단 소리도 듣기 싫고

아픈 모습도 보고 싶지 않다.


그 누구의 아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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