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파마를 했다. 언제부턴가 항상 똑같던 헤어스타일..드디어 바꿨다. 스스로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32살의 어느날 그동안을 돌아보니 5년째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꼰대'였다.
첫눈, 첫사랑, 첫키스는 '설렘'을 가져다주는 단어지만 처음, 첫번째 시도는 항상 설레지 만은 않다. 경험해 보지못한 것에대한 '두려움'역시 처음, 첫시도에 대한 best friend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만났던 여자친구와의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설렘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때 만났던 여자친구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만나는 내내 가슴 졸이며 긴장하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치 초등학교 때 100m 달리기를 하기전 스타트라인에서 느껴지는 기분나쁜 떨림처럼.
'양갱'처럼 말랑말랑 하던 18살의 소년은 처음에 대한 두려움을 설렘으로 즐길 줄 아는 단단한 어른이 되었고 기대한다.
한 마리의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나비효과'처럼, 변화에 대한 작은 내 시도가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