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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 Aug 30. 2022

게으른 완벽주의자

게으른 완벽주의자: 시작하기 전부터 잘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이 커서 일을 미루는 성향의 사람


대충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나는 내가 ‘게으른 완벽주의자’ 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 테스트였는데, 결과는 나를 정확하게 맞춘 듯했다. 특히 어떤 일이 주어지면 억지로 하는 게 싫어서 일부러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나, 원칙주의자여서 폐 끼치는 것도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조심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늘 안정적인 것만 고집했으며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짐작해서 겁먹고 피해버리는 것이 많았으니까. 게다가 생각은 또 많아서 뭐든지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을 때만 도전하는 스타일이었다.


기억을 하나 떠올려보자면 전부터 따야겠다고 생각한 자격증이 있었는데, 필기는 조금 공부를 했지만 실기는 더 어려워서 아예 엄두가 안 났었다. 물론 필기시험을 일단 붙고 그다음에 실기는 제대로 공부해도 되는 것이지만, 나는 그동안 ‘둘 다 완벽하게 공부해서 한 번에 붙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거의 2년을 미루어왔다.


물론 이 자격증 하나로 취업이 결정되고 그런 것은 아니라서 나태하게 생각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격증에 떨어지는 게 싫어서 미리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다.


전에도 얘기한 적 있듯이,

이제는 긍정적인 변화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완벽을 추구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실패하지 않기’에 집착하는 대신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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