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에 도착하니 안으로 바로 풀과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는 정원들이 보였다. 그곳에는 군데군데 이상하게 생긴 조상들이 있었다. 마치 신화에 나오는 가고일을 닮은 그것들은 들어가기 전부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그쪽을 슬쩍 본 제이든이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으. 친구들. 미안하지만 난 여기까지인 것 같어. 여기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오케이. 금방 갔다 올게 제이든."
덩치는 큰 데 생각보다 겁이 많네. 그래도 와 준 게 고마워서 말은 안 하고 속으로 생각만 한 차원은 해리와 함께 마법사의 탑이 있다는 희한한 섬으로 한 발 내디뎠다.
"이거 왠지 으스스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좀 무서워졌는지 해리가 우는 소리를 냈다. 사실 처음 입구 쪽을 지나가고 나서는 평범한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벤치들이 중간중간마다 있었고, 그 옆에 아직 불빛이 들어오지 않은 가로등들 위에 새들을 빼다 밖은 조각상들이 앉아 있었다. 아마 해리가 엄살 피우는 이유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데다가, 어딘가 음산한 듯이 느껴지는 이 공원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리의 촉이 맞은 것 같았다.
"해리. 내 뒤로 와. 여기서부터는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어.. 어? 야, 무섭게 왜그.."
차원은 말을 하고 있는 해리를 자신의 뒤로 잡아당기며 한쪽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변 공기가 떨리는 게 느껴지더니 둘 위로 약간 막 같은 게 쳐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서는 차원이 가볍게 발을 한 번 '퉁'하고 구르자 그와 해리가 순식간에 저 앞으로 이동했다.
"와.. 차원, 너 진짜 마법.."
"쉿. 지금 쟤네한테서 안 보이게 한 상태야. 조용히 들어가자."
"...? 쟤네가 누.."
해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차원이 말한 녀석들이 누구인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가로등 위에 놓여있던 석조 조각상들이 마치 실제 새들처럼 날개를 펴고서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들은 마치 익룡을 연상시키는 매우 원시적인 소리를 내면서, 자신들이 감시하고 있다가 놓친 침입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샅샅이 주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해리는 입을 꾹 닫은 채로 차원의 등 뒤에 바싹 붙었다. 차원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