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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Apr 26. 2023

참외 가방?

참외 가방?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물었더니 참외 가방이 갖고 싶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 가장 유행에 앞서 가는 초등 3학년의 말이라 진짜 그런 게 유행하나 보다 싶어 되물었다.

"참외 가방? 그런 게 있어?"


"아니, 참외가 아니고 샤-네-엘, 샤넬가방!"

그제야 깨달았다. 요 녀석이 또 농담을 했구나.  

샤넬 가방이라고 한 걸 나는 참외 가방으로 들은 게다.


보람(가명)이는 새로운 단어, 개념을 들으면 어떻게든 써먹어보려는 욕심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샤넬이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들었나 보다.




5월 초 한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어 어린이날 선물을 사가려는데 갖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샤넬 가방으로 농담을 한 것이다. 


샤넬가방이 내게는 왜 참외가방으로 들렸을까?

1. 카카오 페이스 톡을 켜놓고 업무를 하며 얘기하던 중이라 집중을 안 해 잘 못 들었을 가능성

2. 초등학교 3학년에게 갖고 싶은 선물을 물었는데, 샤넬이라는 단어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

3. 나이와 함께 청력이 급격이 떨어지고 있을 가능성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샤넬참외가 된 게 아닐까?



진짜로 갖고 싶은 것은 토토로 캐릭터 선물이라고 한다. 

최근에 이웃집 토토로를 봤는데 토토로 선물이 갖고 싶은 모양이다. 


일본에서 자연이 울창하고 잘 보존된 숲을 가봤을 때 이웃집 토토로 같은 애니메이션이 우연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고 신비한 분위기였고, 그런 자연이 예술가들에 영감을 주는 게 아닐까.  

이웃집 토토로


혹시 참외 가방이 있나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참외 가방은 없는데 멜론이나 과일을 컨셉으로 한 가방, 안경집 같은 건 실제 있나 보다. 


출처: Earl's favourite


그리고 참외 가방은 아니지만 참외 사진이 들어 있는 에코가방은 실제 있었다. 

세상은 넓고 희한한 가방은 많구나. 

출처: SUZ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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