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강요 없는 따뜻한 초대

by 지하림

웃고 있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조용히 감정을 접었다.

넘기고 또 넘기다 보니

어느새 아무 일도 아닌 사람처럼 굴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은 자꾸만 고장 났다.


내 안엔 말이 고여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문장들.

아니, 나조차도 외면해 버린 마음.


그 침묵 속에서

아주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나는 정말 무서웠어."

"나도 사랑받고 싶었어."


그건 내가 오래 외면했던,

너무 작고 너무 여린,

내 안의 '작은 나'였다.


이 책은 그 아이에게 처음 쓰는 편지다.

누구도 몰랐던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와 같은 마음을 품는 누군가가

이 조용한 고백 앞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길.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도 당신 안의 '작은 나'를

살며시 안아줄 수 있기를.






입도 귀도 닫은 채 철저히 혼자여야 했던 나에게,

누군가 물어주었으면 했던 질문들을 나눈다.


마음이 고단하면 고단한 줄도 모른다.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사라지고, 무기력한 하루들이 쌓여간다.



아무 위로도 들리지 않을 만큼 마음이 닫힌 이에게

조심스럽게 묻는 질문이 되어,

아주 조금이라도 스스로를 향해 열리기를 바란다.


어쩌면 지금,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강요 없는 그저 따뜻한 초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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