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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02. 2023

올해의 가을

매일 새벽에 산책하는 길을 걷다 보면 계절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나뭇잎의 색이 울긋불긋하게 변해가고 푸르렀던 여름날의 기운은 어느덧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올해의 가을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가을은 풍요로움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뭔가 나에게 결실의 계절처럼 느껴지는 이번의 가을은 남다르다.


여름날에 나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적응하려 잠도 줄여가며 치열하게 살았다.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든 점이 더 많았다. 오프라인에서만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케이스여서 아마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가보다. 완급 조절이 필요했던 나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전환점이었다.


그 시간들이 지나고 맞이하는 이 가을~~ 정말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감사함으로 풍요로움으로 말이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개인적인 성장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시간이었다.

나 자신도 몰랐던 모습도 보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찐 경험이었다.


식물이 열매를 얻기 위해서 긴 노력이 필요하듯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는다. 지난 여름날에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이 가을을 맞이해서는 살짝 마음을 비우기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을 위해서 봄을 맞이하여 만발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을 해야 할 그런 시간인 것 같다.


아니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정리도 하고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서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다.


그동안은 짧게 스쳐 지나가듯 가버린 가을이 올해는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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