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엽전 줍고
차박이 하고 싶어 시작하였으나 매번 함께 다니던 남편을 두고 혼자 다니려니 솔직히 처음엔 무서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차에서 잠을 청했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게 좋은 것이었다.
그러다가 재작년 봄에 알게 된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이거다 싶었다. 등산을 다니면서 차박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나의 기분 좋은 예감은 딱 들어맞았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 퇴근과 동시에 등산을 하기 위해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밤에 출발하는 것이다 보니 밤늦게 도착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그럴 땐 마지막 휴게소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 4~5시쯤 국립공원 입구로 향하였다. 그랬더니 등산을 하고 내려오고도 시간이 남아 그 지역을 가볍게 돌아다니고 간단하게 음식도 사 먹는 등 최고의 여행코스를 즐기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2022년 기준 22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세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의 스탬프를 찍었다. 은메달을 획득했고, 나의 차박 경험도 쌓여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차박 하기 좋은 곳이 알아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여행 작가로서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시작해서 책을 쓰기로 작정하고 떠난 여행이 울릉도였다. 예상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곳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었고, 입도하는 날 쓰기 시작한 책이 나올 때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나에게 차박과 등산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지속적으로 다음 계획이 생기게 되고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차박 여행 시리즈 책이 3권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책을 쓸 것이다.
[전자책] 두근두근 나의 첫 차박 여행 - 예스 24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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