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다시 배우는 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지치지 않으려면…
결국 열심히보다 꾸준함이 더 먼 길을 간다는 걸 또 한 번 깨닫는다.
사실 새로운 건 아니지만, 마음이 바빠지면 금세 잊고 산다.


처음엔 의욕이 넘쳐 매일 하던 것들이
일주일에 세 번, 두 번, 한 번으로 줄더니
이젠 거의 한 달을 손도 못 댄 채 지나가 버렸다.

여유가 없으니 아이와의 대화도 금방 끝나고…
괜히 부딪히지 않으려고 말을 아끼는 방식으로 노력하는 내 모습이 있었다.

요즘은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활화산처럼 치솟을지 몰라 늘 긴장한 마음이다.


어제는 밤늦게 롯데월드 팬미팅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황이 살짝 불편해졌다.
다행히 그 시각 나는 컨설팅 미팅으로 회사에 있었고,
얼굴을 맞대지 않은 채 문자로 온도를 조절해가며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안 되는 이유를 차분히 말했고
비용 부담, 이번 주 여행 일정 등을 근거로 “둘 다는 어려워”라고 전했다.


아이도 받아들였는지 엽떡을 먹으며 실황 중계로 대신하자는 타협안을 스스로 제시했다.
그 정도는 받아들이는 게 맞다는 생각에 흔쾌히 받아주었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었을까?”
아이의 마음보다 먼저, 내 마음이 먼저 정리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사춘기와 엄마 사이의 거리에서 나는 천천히, 다시 꾸준함을 배우는 중이다.


타협은 아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둘의 감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걸 오늘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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