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의 한 직원이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들 병원 캐어 등 급한 일을 처리하고 다음날 출근하여 자기 자리 와서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 무시무시한 칼 그림이 모니터에 붙어 있었다. 심한 충격과 위협을 느낀 그 직원은 그다음 날 바로 회사를 사퇴하였다. 누가 내 책상에 칼을 꽃았는지 알 수 있었고, 평소 그의 행동을 볼 때 앞 날이 너무나 깜깜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교통 관련 공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관의 임무를 마치고 함께 면접에 참여했던 내부 직원 L의 폭탄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L은 전 직장에서 20년 가까이 경영기획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폭탄을 피해 자발적으로 퇴직하여 이직에 성공하였다. 유통업계에서 유명한 폭탄 2명에 대한 스토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첫 번째 스토리의 주인공은 칼 그림을 직원에게 선물한 문제의 그 임원이다.
"그냥 장난으로 그런 것인데... 유난스럽게 굴기는..."
특별한 의미 없이 칼 사진을 붙인 것인데 그 직원이 유별나게 반응을 했다고 푸념을 했다. 혹시, 그 임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내보려고 일부러 폭탄 같은 행동을 한 것 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에게 칼 그림 투척과 유사한 또라이 같은 행동이 적지 않았다는 상황을 볼 때, 칼로 동료 직원에게 위협을 가한 그 임원은 감정 조절을 못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반사회성 인격장애(일명,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유형으로 보인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남의 기분에 관심이 없고 타협도 없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야 한다. 이러한 핵폭탄을 만나게 되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두 번째 스토리는 면접관 L이 경영지원 팀장 재직 시절 임원을 채용하기 위해 지원자 A임원의 이력서를 면밀하게 검토해보니 경력 부분의 진실성이 의심스러웠다. 인사팀을 통하여 레퍼런스 체크도 해보니 평이 아주 안 좋아서 대표이사에게 확인한 내용을 사실대로 보고를 하였다. 그러나, 대표가 막무가내로 A 임원의 채용을 진행하였다. 참고로, 대표와 임원은 서로 성(性)이 다르다.
A 임원 입사 후에 두 사람(대표와 임원 A)이 내연 관계라는 소문도 돌았다. A는 자신의 경력을 잘 포장하여 입사에 성공하였고, 회사 내 윗사람들에게는 가식적인 매력을 발산하여 환심을 사고 아랫사람들에게는 히스테리성 돌발 행동과 실무 감각이 떨어지는 무리한 업무 지시로 부서 내 대부분의 직원이 매우 힘들어하였다.
결국, 1년에 만에 임원 A의 직간접적인 악영향으로 면접관 L을 포함하여 직원이 7명이나 퇴사하였다. 회사 대표의 비정상적인 직원(임원) 채용과 핵폭탄급 임원의 등장으로 한 부서 직원의 대부분이 바뀌고 조직문화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질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변화의 결과는 회사의 경영실적과 성장률 저하로 나타났다.
면접관 동료 L에게 이러한 상황에서의 솔루션에 대하여 의견을 물어보니, 폭탄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성검사도 하고 레퍼런스 체크도 하고 2차 또는 3차 이상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관 교육도 더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필자의 의견은 폭탄 직원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채용 기업 차원에서는 특히, 폭탄 걸러내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면접관 교육을 강화하고 "폭탄 처리반"을 양성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직원(임원) 채용 시 6개월 이상 수습 기간을 두어 회사와 지원자 모두 기업 문화 적응 여부와 업무 역량 발휘 가능성 등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