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길 위에 김대중’이 주는 울림은 정치인으로 국민에게 주는 ‘공감 능력’ 때문이다. 공감 능력의 부재는 현실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투영되어 사회적 약자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정치 활동을 금지당하고 억압당할수록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은 버리고 ‘가지 않은 길’을 선택
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가 있었기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
#가야 할 길
김대중 대통령은 소통과 공감, 설득과 타협을 통한 ‘가야 할 길’을 주저하지 않았다. 유명 학자들의 평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에도 출연한 미국의 한국 현대사 연구자 브루스 커밍스는 “마키아벨리에게 교훈을 가르칠 수 있는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한반도 정세
그가 그리운 이유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때문이다. 12.3 내란으로 국가 전체의 먹구름은 짙어가고, 국민의 삶은 피폐해져 간다. 정치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포용의 정치 리더십으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그가 있었다면 어떤 혜안을 제시했을까. 분명한 것은 역사의 가장 큰 비극은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
어둠은 여전히 깊다.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문장이다.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가지 않은 길’과 ‘가야 할 길’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12.3 내란은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성찰을 일깨워줬다. 아스팔트 길 위에는 민주와 반민주가 여전히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공존의 지혜는 온데간데없고 갈라 치기만 난무한다.
민주주의의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길 위에 김대중’이 주는 교훈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정상적인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