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나무를 하나 그렸다. 이름은 '다색나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특징을 합친 여러 가지 색이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나무의 의미를 설명했는데, '뿌리가 깊은 나무'라서 모진 바람과 험난한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곧 자신이라고 말이다. 또한, 나무 주변에 어떤 것을 더 그리고 싶은지를 말했는데, 여러 가지 나무, 꽃, 나비, 동물, 바다, 그리고 하늘과 구름을 더 그리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는 협동과 협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부족함을 알고 자신에게 불어닥칠 힘든 일들이 있겠지만, 인생을 살면서 힘겨운 풍파를 견뎌내고, 꿋꿋이 버텨내서 우뚝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자신만의 산에 오르기를 꿈꾼다. 오르는 길을 험난하다. 열망이 너무 지나쳐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산에 오르고 싶다면 묵묵히 걸어야 무사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을 바라보며 한눈팔지 말고 묵묵히 착실한 보폭을 옮겨야 한다. 위대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에서 만들어진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책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성장과 좌절,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 등을 진실하게 기록하고 축적해야 한다. 자신의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고, 쓰는 행위를 반복해야 한다. 즉, 자기다움이 생명이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가진 시선의 높이가 결정한다."라고 최진석 교수는 말했다. 자신이 가진 시선의 높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 삶의 수준이 머물게 된다. 자기다움은 자신만의 시선의 높이이며, 삶의 높이다. '따라 하기'가 아닌 '자기의식'과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을 정립하고 만들어야 한다.
자기만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의 나와 지금의 나를 어떻게 연결지 고민해야 한다. 목표와 희망이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헤맬 뿐이다. 불안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그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고유성은 자신의 주장이고, 진정성은 타인의 평가이다." 고유성과 진정성이 오랫동안 축적되고 바탕이 되어야 자신만의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주장이다. 바이브 컴퍼니 부사장인 송길영의 저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 나오는 말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축적해야 하고 무엇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남을 떠밀지도 말고, 자기 능력을 넘어 무리하지 말고 정상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착실한 걸음'이 필요하다. 아들이 말했던 '뿌리 깊은 나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