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여기 한 어린 흉터가 있다
거울 앞에 마주선 굴곡
흉 진 눈엔 비추지 않는
한 어린 마음이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새벽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오래 기다린 마음이
거울에 스쳐지나간다
문뜩 사람들을 떠올린다
아꼈던 이들에게 한 말들
그들에게 들었던 말들이
내 눈을 피해 달아난다
결코 울지 않기로 했다.
잔뜩 꼬여버린 마음을 풀어
탁 털어 잔뜩 쌓인 먼지들이
면과 틀에 다닥히 붙어간다
닦아내어라
닦아낸 만큼 나아간다
흉진 만큼 어제를 곱씹어
새벽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