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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상 - 4

흉터

by 흐구로그

여기 한 어린 흉터가 있다

거울 앞에 마주선 굴곡

흉 진 눈엔 비추지 않는

한 어린 마음이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새벽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오래 기다린 마음이

거울에 스쳐지나간다


문뜩 사람들을 떠올린다

아꼈던 이들에게 한 말들

그들에게 들었던 말들이

내 눈을 피해 달아난다


결코 울지 않기로 했다.

잔뜩 꼬여버린 마음을 풀어

탁 털어 잔뜩 쌓인 먼지들이

면과 틀에 다닥히 붙어간다


닦아내어라


닦아낸 만큼 나아간다

흉진 만큼 어제를 곱씹어

새벽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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