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문뜩 현관문 손잡이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온기의 시선이 필요할 때
현관문 손잡이의
차가운 촉감이
손을 넘어 온몸으로
삶을 얼어붙게 해
숨 죽인 긴장감 속에 삼켜버려
언제였던가?
손잡이 따위가
그곳에 있음 조차
알지 못했던 그날에
눈물이 외치는 긴박한 소리
무심코 흐르도록 내버려 두었음을
이제야 네가 들려
흐르는 소리를 닦아 모아 품에 안았다
흡족해도 되었을
지난 시절의 충분함을 세세하게 찾아
꾹꾹 눌러 담아
설익은 마음이 뜸이 들어가도록
올곧이 가만히 두고 보아
날 향한 시선의 따뜻함이
깊숙이 스며들어
온기가 속속들이 차올라
익어가는 시간
이내 칙칙칙 뜸 들어가는 소리에
눈물을 담아 보내고
두 손에 피어난 훈훈함으로
다시 현관 앞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환한 낮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