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은영의 결혼지옥 외에 즐겨보게 된 프로그램이 생겼다. 바로 이혼숙려캠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결혼지옥과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상태의 부부들이 주로 출현하는 것 같다.
부부들 중에 절반 정도의 부부가 돈에 대한 문제들로 이혼을 숙려 중이었다. 돈이 뭐길래?라고 묻는다면 나는 현실적으로 제일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돈이 없으면 가정에 타격이 정말 큼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부부들이 서로의 월급도 모르고, 서로의 재정상태를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도 하고, 그렇게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부부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있으니깐 말이다.
나의 경우는 너무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모든 것을 오픈해 버렸다. 그건 내 남편도 마찬가지다. 연애초 때는 돈에 대한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거나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는데, 서로의 씀씀이를 알고, 생활패턴을 아니 이 사람이 얼마나 모으고 얼마나 쓰는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대학교 때 선후배로 만나, 취준시절을 같이 한 경험이 있는데, 서류에 통과하고 면접을 볼 때마다 회사의 조건, 연봉도 자연스레 오픈하고 어떤 곳이 더 좋을까 의논도 했다. 각자가 사는 월세나 전세금도 알고 있었고, 돈에 대해 서로 감추려는 부분은 딱히 없었다.
내가 모아놓은 돈의 금액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오픈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우리는 결혼얘기가 양가에 나오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고, 코로나 시작 시국부터는 주식도 같이 시작하게 되어, 수익률도 같이 알게 되었다.
다행히 남편은 나처럼 돈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은 나보다 더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에게 돈얘기를 많이 하고 다니는 것 같다. 조금 과하더라도 좋은 정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줬으면 한다.
어떤 사람은 돈에 민감하고, 오픈을 두려워하고, 돈계산을 귀찮아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부가 된 이상, 두 사람 모두가 어느 정도 재정상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조금 더 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주로 관리하되, 투명하게 오픈하며, 배우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모든 정보가 공유되다 보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언제쯤 꿈꾸던 미래가 가능할지 예상도 해본다. 나는 우리 집에서 생활비포함 예적금, 대출금 담당을, 남편은 투자 담당을 맡게 될 예정이다. 서로 조금 더 잘하는 것에 신경 쓰기로 했다. 앞으로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기대된다. 확실히 같이 모으니 혼자 할 수 없던 일도 해내고, 조금 더 시너지가 나는 건 확실히다.
같은 뜻의 두 사람이 모였으니, 더 빨리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매주 매달 매년 나아가는 부부생활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