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rs Chung Nov 18. 2022

친구들이 맘에 들지 않아 화가 난 둘째를 팀 리더로

 과학경시대 팀이 정해지고 첫 번째 미팅이 끝난 날 픽업해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불만을 이야기했다. "아.. 진짜 짜증 나! 친구들은 계속 떠들고 장난치고 다른 팀은 막 아이디어를 상의하는데 우리 팀은 하나도 결정된 게 없어! 망 행어!" "왜 어땠는데?" "애들이 뭐 상의도 안 하려 하고, 계속 지들끼리 키득키득 이야기를 듣지도 않아" 이런 소리를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나 또한 짜증이 확! 나곤 한다. 


하지만 한 발짝 컴다운을 하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론 친구들이 답답하기는 하겠다. 근데 그러지 말고 네가 팀을 이끄면 어떨까?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함께 하자고 하는 거지. 누군가 그 팀에서 그런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닐까?" 

"그걸 내가 왜 해?!" 이런 대답도 아이라서 할 수 있는 대답이다! 싸우자는 답변이 아니기 때문에 찬찬히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네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지금 엄마가 보니까, 너희 팀을 이끌 사람이 너뿐이라면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만약 네가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계속 떠들 거고, 결과는 좋지 않을 텐데.. 네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불평을 하기 전에 친구들을 리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 몰라..." 

"엄마 생각엔 네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곤 우리는 말이 없었다. 


아이에게는 항상 강요하지는 않는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강제로 시키려 해도 아이가 하고 싶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조언을 해 주되 마지막 선택은 아이에게 맡긴다. (물론 3, 4학년 이상이 되었을 때 선택권을 준다. 그 전에는 옳은 판단을 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으니까) 


그리고 그 대회에서, 텍사스 과학경시대회에서 제이콥팀은 전체 3등을 했다.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팀을 이끌었는지? 아이들 반응은 어땠는지? 등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냥 믿었다. 아니 엄마로서 소망했던 거 같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초등학교 영재반 둘째 킨더부터 지킨 생활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