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에 담기엔 애매한, 짧고 소소한 잡문들
경험상, 어깨는 살짝 넘고 쇄골뼈에 닿을 정도의 머리카락 길이가 관리에 편한 듯. 수술 후 머리를 감고 말리고 뻗치는 것에 딱히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나는 입원 당시 견갑골 끝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로 병실에서 보호자가 감고 말려줬는데도 쉽지 않더라. 입원 며칠 참으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퇴원해서 도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면 어쩔 것인가? 단지 머리만 감을 뿐인데 매번 미용실에 가서 돈을 낭비할 순 없지 않은가?
수술 후 한동안은 허리를 구부리거나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어 후딱 휘리릭 신속함이 최고다. 감는 것도 말리는 것도. 짧은 단발이 머리 감고 말리기에 더 나을 것 같지만 내 경우엔 뻗치는 머리카락 신경 써야 하고 막~ 말리고 질끈 묶으면 땡인, 쇄골뼈 정도 길이가 딱이더라. 모자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머리에 습기 차고 땀나는 계절이라면?
또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만사가 귀찮게 되는, 체력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치렁치렁 머리가 꽤 귀찮아지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수술&항암치료 전에 머리 길이도 나 혼자 감당해 낼 수 있는지 고려해 보자는 것이다.
평소에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고, 변비에 도움 되는 음식을 먹으면 괜찮아졌기 때문에 수술 다음 날 큰일을 못 봐도 식이요법으로 괜찮을 줄 알았다. 허나! 변비에 도움이 되는 요거트, 키위를 먹어도 깜깜무소식. 더부룩한 불쾌감이 힘들어 간호사한테 말해 복용약에 변비약을 추가했지만 효과가 없었다.(약한 변비약이었을지도? :))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걷고 움직였지만, 수술한 오른쪽 가슴에 내부 출혈로 피가 고여 있는 상태라 혹시 또 영향을 줄까 힘도 주기 겁나는 상황. 결국 거의 일주일 만에 해결을 보긴 했으나, 내 생에 처음 겪은 최악의 변비였다.
수술하고 나면 없던 변비도 생긴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수술 후 변비가 있을 수 있으니, 간호사가 변비약을 권했다는 지인의 몇 달 전 글을 보고... 알았다. 뭐 이런 지저분한 걸 쓰나 싶겠지만, 다른 환자들은 겪지 않았음 해서 남겨본다. 잘 먹으며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싸서 몸속 쓰레기&독소 배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난 1도 문제없는 건강한 배변습관을 가진 자'가 아니라면, 수술 후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복용약에 변비약도 포함해 미리 대비하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입원동안은 간호사가 배액량과 같이 체크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배액관을 달고 퇴원했다면 자가 확인하며 스퀴징이 필요할 수 있다. 내 경우엔 배액관이 막히지 않게 3~4시간에 한 번씩 스퀴징을 하라며 담당의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요령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그 자리에서 내게 시켜서 내가 제대로 하는지까지도 확인해 주셨다.
배액관 삽입 부위에 이상 징후는 없는지, 배액관을 스퀴징 할 때 관을 따라 체액이 따라 나오는지, 배액통으로 체액은 잘 흘러들어 가는지... 등등 자가 확인이 필요하다. 안내를 받지 못해 배액관이 막혀 고생했다는 사례글이 있길래 혹시, 배액관을 달고 퇴원하는데 아무런 언급이 없다면 확인차 물어보길 권한다. 배액관이 막히는 경우는 없는지?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어떻게 조치하면 되는지? 물어보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결국 고생은 내가 하는 거니까 물어보고 필요하다면 방법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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