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에 담기엔 애매한, 짧고 소소한 잡문들
한 담기엔 애매한, 짧고 소소한 잡문들
방사선 치료가 결정되면, 본격적 치료 전에 정확하고 동일한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위해 잉크를 표시하게 되고 지워지지 않게 주의를 준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 손상 관리 연고나 크림을 처방받거나 안내를 받게 되는데, 이것도 표시된 잉크를 지우게 만들더라.(병원마다 조사 표시 방법이나 처방이 다를 수 있다.) 표시선 피해서 얇게 골고루 잘 펴 바르라고 하는데, 표시선 간격이 좁은 부위는 손가락으로 펴 바르기가 쉽지 않아 머리를 굴리다 유레카!! 최적의 도구를 발견했다.
메이크업 아이브러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손잡이가 길지 않은 휴대용 아이브러시가 있길래, 거기에 크림을 소량 짜서 좁은 표시선을 피해서 얇게 펴 바르니 딱이더라. 휴대용이라 붓모의 크기나 손잡이 길이가 손가락으론 쉽지 않은 부위에 최적이어서 사용할 때마다 잘 세척해 마지막 방사선 치료까지 유용하게 썼다.
방사선 조사 부위 표시선을 피해서 처방약을 발라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쉽지 않아 방법을 찾고 있다면, 깨끗한 휴대용 메이크업 아이브러시 사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면 좋겠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화상을 입은 것처럼 조사 부위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열감도 있게 된다. 연약한 부위 피부는 더욱 그렇고 햇볕에 탄 것처럼 서서히 착색이 되고 6개월~1년 정도가 되면 사라진다. 내 경우엔 유두가 가장 늦게 회복되었고 딱지 같은 것이 생겨 저절로 탈각되도록 뒀다.
수술 전까진 내 브래지어 조건은 압박감, 활동의 편리함, 피부 트러블의 최소화, 볼륨감 그딴 건 필요 없고 얇은 패드, 노와이어였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하고 나니 꿰맨 수술 부위와 방사선 치료 부위가 민감해져 섬유 소재와 바느질 마감이 추가되었다. 집에서 노브라 상태로 헐렁한 면티셔츠조차도 거슬렸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래지어는 까슬하고 따가워 착용하기 힘들었고 병원에서 준 의료용 레저브라가 가장 편해 먼저 발행했던 글처럼 속옷 유목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커서 꿰매 착용한 의료용 레저브라를 일상에서 계속 착용할 순 없어서 온라인은 물론이고 마트 속옷코너, 오프라인에 속옷 매장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적당한 것이 있는지 탐색했었다.
그래서 나처럼 기존 브래지어가 불편해져 새로 구매할 예정이라면, 또 피부가 민감하고 감각이 예민한 편이라면, 아래 항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부드럽고 매끈한 소재로 : 100% 순면은 까슬했고 텐셀이나 모달 혼방이 보들 했다.
• 바느질&절개 마감이 민감해진 부위에 없거나 심리스로 : 브라의 컵 형태를 만들어주는 마감이 딱 내 수술 부위라 나는 무조건 심리스여야 했다.
• 몰랐던 편리함-앞 후크 : 후크가 없는 스포츠형 브라만 착용하다가 병원에서 받은 앞 후크 레저브라는 신세계였다. 진료나 치료&검사로 신속하게 입고 벗는데 엄청 편하고 굳이 상의를 다 벗지 않아도 되는 경우엔 더욱 좋더라. 그래서 내가 원하는 속옷 찾기의 집요한 여정은 시작됐고 결국 찾지 못했다. 국내엔 앞 후크 제품이 적을뿐더러 내가 원하는 섬유 소재와 마감 처리까지 충족시키는 것은 없어 포기했다. (의료용 앞 후크 레저브라라 편했을 수도 있다. 일반 앞 후크 제품은 입어 보지 않아 움직임에 따라 후크가 빠지는 난감한 상황이라던가? 컵 사이즈에 따른 불편함? 등은 미처 몰라 내린 오판일지도...)
• 사이즈만 맞다면 주니어용도 고려 : 브래지어 착용을 막 시작해 불편함이 클 어린이들을 고려해서인지 무봉제와 부드러운 소재가 다소 있어서 둘러보다 Large 사이즈, 무봉제 주니어 브라로 정착했다. 피부의 예민함이 나아질 때까지...
이 시기엔 내가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환자들을 위한 속옷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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