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1
22.9.21
스튜디오 촬영에 결과물을 어디에 써야 할지 언제 쓸수 있을지에도 모른 채 제일 빨리 예약이 가능해서 했던 오늘.
사진 용도가 모바일 청첩장에도 쓰려한 건데, 몇 장만 보정하기까지도 며칠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늑장 부렸구나 생각이 들었다.
토탈인 곳이지만 스튜디오와 다른 장소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모르니
머리도 어떤 모양을 할지 모른 채
모든 걸 해주는 그대로 받고 왔다.
5월까지만 해도 결혼 계획이 전혀 없었기에
긴 머리에서 단발로 자른 채 유지하고 있었다.
가채를 하긴 했는데, 예전 미스코리아 머리처럼 잔뜩 부풀었다.
당최 어울리지 않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드레스도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골랐다. 입을 드레스 선택의 고민은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막상 드레스를 입어보는 거 자체만으로 내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조금 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신부는 2벌의 드레스 신랑은 1벌의 양복만으로도
다양한 연출을 해주셨고.
처음 드레스를 입는 내 모습에 예쁘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 주는 남자 친구에게 자기도 멋지다며 서로 칭찬해주고, 마주보면 배시시 웃게 되었다.
어색할거 같은 포즈는 사진작가님의 몫
우리는 표정만 잘 지으라고 한다.
스튜디오 작가님들의 프로페셔널함. 정해진 시간 내에 촬영할 수 있게 엄청 가이드를 잘 해주셨다.
생각보다 2시간은 너무 후딱 지나갔다.
이 정도면 찍을만한데??
검색을 통해 알아보던 스튜디오 촬영들은
너무 화려했고, 너무 복잡해서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막상 해보니 한껏 꾸민 서로의 예쁜 모습을 기억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우리의 한 순간을 기억 할 수 있다 생각하니 또 추억의 한 조각 추가.
그래도 너무 비싼 촬영은 하지 않았다는 것에도 자기 만족. 뭐 결혼식이 내 만족이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