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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도 Nov 26. 2022

작은결혼식 : 신랑 사촌들과 만남

(D-12)

결혼식 초대를 하지 못하는 친척들은 개별적으로 만났다.  


누군가는 왜 스몰웨딩을 하면서 번거롭게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냐고 했다.


이건 나의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부터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


나에게 결혼이 필요할까?

결혼 이후의 삶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식은 필요할까?

결혼식의 의미는 뭘까?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어떻게 알릴까?


친지들이라고 해서 아버지 세대처럼 자주 만나거나 명절에 서로의 안부를 알고 지내기도 너무 바쁜 세상이다.

친척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기도 하다.


그래서 결혼식장에 얼굴도 익히지 못한 채, 결혼식만 보고 가는 것도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가깝게 연락하고 지내거나 부모님이 꼭 인사를 했음 하는 어른들과는 따로 식사를 했다.


남자 친구의 외삼촌 내외의 젊은 시절 얘기도 듣고 식사도 했다.


우리 가족은 부모님 생일 겸 해서 작은아버지 가족들, 작은 고모 가족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낮술도 즐겼다. 흥겹다고 해서 식당 아래 노래방으로 2차도 갔다.


요즘 명절에도 다 같이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결혼식 며칠전에는 사촌 누이들만 따로 만나 수다만 4~5시간을 떨었다. 세 자매가 친구같은 사이였고 나도 비슷한 또래의 언니들이 있어서 수다에 끼는건 어렵지 않았다.  서로의 호칭이 어색하다 했지만, 그건 그냥 모르겠다고 넣어뒀다.


나와 남자 친구의 결혼식이 중심이 아닌, 서로에게 가족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충실했음 되었다 스스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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