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이도 Nov 28. 2022

작은 결혼식 - 피로연

22.11.11

결혼식장은 시골의 조그만 곳이었지만

작은 마당에선 야외 예식이 가능했고, 실내에서는 식사가 가능했다.


사전 미팅 때 한쪽 벽에 빔 프로젝터로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는 팁을 주셨다.  


식사하기 전에 잠깐 영상 같은 거 틀면 좋다는 안내를 듣고,

어떤 걸 만들까 고민하던 차에 작은언니가 곡을 딱 정해줬다.


이승환 옹의 "가족"으로!


양가에 갔을 때 앨범 구경하는 척하며 찍어온 사진들을 덧 입혔다.

나의 성장부터 우리 가족 소개

남자 친구의 성장부터 남자 친구의 가족 소개

한 명 한 명 소개글도 넣었다.


자신들의 소개가 나오니, 손을 번쩍 들기도 하고 옛날 사진에 서로 웃어 주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본인들의 이야기여서 더 공감이 잘 되는 거 같고, 집중해서 보아주는 느낌이었다.


또 하나 더 준비했다.

인순이의 "아버지"라는 곡으로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 어릴 적 우리와 젊었을 때 부모님의 모습

신부가 부모님께 올리는 편지와

신랑이 부모님께 쓰는 편지의 내용이었다.


우리 형부는 자기 부모님 생각이 내내 나서 냅킨이 젖도록 울었다 하신다.


내가 가족들 울리기 성공!

(의도한 바는 아녔지만…공감해 주는 분위기에 내가 더 울컥)


오늘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이 모두에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과한 욕심을 내본다.

이전 12화 작은결혼식D-day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