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
종이인형의 집에서 해와 달의 영역은 각각 고유한 시간입니다. 해가 밝은 빛을 내뿜는 동안에는 16명의 종이인형이 바삐 움직이고 달이 어두운 밤하늘을 뚫고 나와 은은한 빛을 비추는 동안에는 4명의 유령 공주가 집 안팎을 떠돌아다닙니다. 16명의 종이인형의 하루는 잠들지 않은 밤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갖고 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해가 질 녘 인형의 집으로 다시 모여 잠들지 않는 밤으로 빠져듭니다. 인형의 집 주변 숲의 계절은 언제나 아름다운 5월이고 모든 것은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인형의 집 안 빨간 문 앞을 서성이는 코라의 표정이 오늘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다시 빨간 문으로 들어가 봐야겠어'
코라를 제외한 종이인형들은 분주히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기 위해 마법의 빨간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종이인형들이 가고 싶은 곳은 언제나 즐겁고 그리운 순간입니다. 매일매일 재밌게 노는 종이인형들에게 어제는 가장 최근에 즐거웠던 시간이라서 인기가 많습니다. 여러 명의 종이인형들이 우르르 빨간 문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코라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제 혼자 있었던 그곳으로 갈 거야'
'빨간 문아, 그곳이 나는 어디인지 모르지만 너는 알잖아'
'나를 그 순간으로 데려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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