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나날이다. 우리 모두는 태어난 후, 나이가 들고 병이 나고 그리고 세상을 뜨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2천 5백여년 전에 부처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나게 한 그 '생로병사'의 숙명말이다. 사는 동안, 건강한 나날들이 매우 많기를 바랄뿐이다.
며칠 전부터 아침 공복에 해독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표지사진에 나온 야채와 과일들 중에서 그날 집에 있는 것들을 믹서기에 약간의 물과 함께 넣고 갈아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요가를 하고, 휴식후 샤워를 한 후에, 천천히 이 해독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공복에. 계기는 변비였다. 나이가 들수록 '잘 먹고 잘 싸고'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실감한다. 매우 기초적인 이 일상이 중년이후의 건강의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다. 2달동안 오트밀을 비롯하여 몇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가장 최근에 시작한 것이 이 해독주스다. 4-5일 정도를 했는데, 효과가 좋다. 혹시 변비에 고생을 하시는 분들은 시도해보시길..
저번 주에 병원에 갔었다. 난 병원을 멀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일년에 1-2번 정도 나의 주치의을 찾아간다. 인사도 드릴겸. 2개월 전 쯤 얼굴이 빨개져서 찾아간 후 처음이다. 나의 주치의는 70대 초반의 한국분이시다. S대 의대를 졸업하시고 아주 오래전에 미국에 오신 분이다. 예약이랄 것도 없이 전화를 걸면, 그날 바로 갈 수가 있다. 나의 몸상태에 대한 상담도 상담이지만, 내가 가면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를 미주알 고주알 나에게 말씀을 하시는 걸 즐기시는 듯하다. 이번엔 변비증상때문에 갔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한 지가 벌써 2-3년이 지나서, 이번에 혈액검사도 했다. 혈액검사의 결과는 매우 건강하다. 맥박도 평균보다 낮다. (고혈압문제는 전혀 없다는 게다.)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모든 수치가 건강한 수치였다. 단, 비타민 D가 좀 부족하니, 매일 복용을 권하셨다. 거의 3년이 되어가는 요가수행 덕인가..
변비의 문제는, 내시경을 추천하셨는데 (40이후엔 10년마다 내시경을 받아야한다는데, 난 아직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전문의병원에 방문날짜를 잡으려고, 나의 주치의분이 직접 전화를 했다. 그런데, 전문의병원방문 조차도 8월까지 기다려야한단다. ㅠㅠ 그러느니, 여름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한국에서 하는 것이 빠르겠다. 필요하면. 그런데,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 해독주스를 마신 후부터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저러나, 의료문제만을 보면, 더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한 후에는 한국에서 사는게 이곳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 낫겠다. 한국에서는 건강진단등이 빠르고 편하고 또 의료수준이 질적으로도 매우 좋지 않은가. 대기오염등 환경오염의 문제만 개선되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