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 아니, 꾸준함

by 요기남호

월요일. 여느때처럼 새벽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체육관에 갔다. 요가를 하러. 오늘은 좀 일찍 갔다. 6시경에 요가를 시작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 부터 시작하여 몸을 푸는 opening 아사나 들을 하고,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을 하기 시작하자, 존이 들어왔다. 6시경에는 오는 킴은 오지 않았다. 존에게 킴이 없네 라고 말하자, 2주동안 휴가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리곤, '그동안은 너 뿐일거야'라고 말했다. '나빌이 올 수도 있겠지.' 저번 주에 나오기 시작한 그 인도학생말이다.


티티바사나를 하고, 백밴딩을 했다. 그러자 존이 와서 바닥으로/에서 백밴딩/컴백업을 도와주었다. 그리곤, 말했다.

존: '다음 주에는 혼자 할 수 있겠지?'

나: 'ㅋㅋ 단위가 틀렸어. 다음 주가 아니고, 다음 해 일거야.'

존: '20대 학생들과 50대 이후 학생들과의 차이가 있어. 어떤 아사나를 시도할때, 20대는 그 아사나를 바로 그자리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팁이 무엇이냐고 묻는 반면에, 50대 이후 학생들은 내년 쯤에나 할 수 있겠지 하는 상반된 태도야. 20대는 열정은 좋은데, 어떤 아사나를 제대로 하려면 긴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라.'


존과 5분정도 이야길 하고 있는데, 70대 후반 여성 게일이 왔다. 존과 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가를 배우는데 좋은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다가, 내가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나의 트럼펫 선생 존 디어스를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자, 요가선생 존이 자신도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흠... 이 친구와 난 비슷한 점이 많다. 존은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 대학에서 지질학과 음악 두가지 전공을 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지질학 석사공부를 하고, 학위 취득 후에 전문대에서 지질학교수를 하고 있었다. 그후 요가선생을 하기 위해, 지질학교수 자리를 버리고 이곳 버지니아대학에 왔다. 존은 그렇게 요기 생활을 16년째 해오고 있다. 이제 다시 음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 때에는 클래식 기타를 배웠다고 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이었고, 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 했는데, 자신은 배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역시 부모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자라면서 어머니가 치는 피아노 음악을 듣고 자랐으니, 존이 대학 때 음악을 전공한 것, 그리고 지금 나이가 더 들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5년 후 쯤에 나랑 같이 연주하자고 했다. 나의 트럼펫과 존의 기타. (자신은 피아노 보다는 기타를 더 잘 칠테니까 라며..)


다시, Closing sequence의 아사나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나빌이 왔다. 오~ 이 친구는 계속 나오겠는데..


요가를 마치고, 요가실을 나오는데, 나빌은 파다 하스타사나를 하고 있었다. 허리를 앞으로 굽혀 손가락을 발밑에 놓고 다리를 곧게 펴는 자세다. 나빌은 아직 다리를 일직선으로 펴지 못한다. 몸이 굳어서. 3년 전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ㅋ 서로 가벼운 눈인사만 하고 나왔다. 샤워를 하고 체육관을 나오는데, 나빌도 요가를 마치고 나가는 중에 마주쳤다. 우린 활짝 웃으며 짧은 대화를 시작했다.

나: '오늘도 나왔구나. 기특하다.'

나빌: '응. 요가를 하면 하루가 너무 좋아짐을 느껴.'

나: '응 꾸준히 해. 그럼, 너의 몸도 근본적으로 달라질거야.'

나빌: '넌 매우 어려운 아사나들을 하던데, 요가한지 얼마나 되었니?'

나: '3년 6개월. 마법 (magic)은 없어. 그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 그럼 다 돼.'

나빌: '그러려고해.'


이 친구는 꾸준히 나오겠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때, 타고난 재능이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떤 것이던, 대략 일천일 (~ 3년)을 꾸준히 하면, 그것을 그런대로 잘 할 수 있게 된다. 유일한 마법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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