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예찬
* 표지사진: 마차
예전에 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면 손이 떨려올 정도로 내몸은 커피의 카페인에 민감했다. 그런데, 마차 (녹차의 일종)를 마시면 손이 떨려오지 않았다. 희한했다. 왜 그럴까. 똑같은 카페인이 아닌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밑의 링크 참조.
내가 마차를 마셨을때 손을 떨지 않았던 이유은, 커피에는 없고 마차에는 있는 L-Theanine (엘-티닌)이라는 아미노산 때문이다. 커피와 마차에는 상당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마차는 커피보다 카페인 양이 적기도 하다. 1.5-2배 정도 적다. 그리고, 그 카페인이 방출되는 속도가 커피와 마차가 다르다. 커피의 카페인 방출 (혹은 인체의 커피 카페인의 흡수) 의 정점이 뾰족하게 빠르게 오고 (대략 1시간 가량 후), 또 빠르게 3시간이 되기전에 사라진다 (밑 링크 웹사이트에 나온 도표 참조). 그에 반해 마차의 카페인 방출 (혹은 인체의 마차 카페인의 흡수)은 완만하게 증가하여 2-3시간 정도 후에야 정점에 오르고 그후 서서히 감소하여 6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사라진다. 우리 인체가 마차의 카페인을 서서히 흡수하는 이유는 바로 엘-티닌 때문이다. 엘-티닌이 인체가 카페인을 흡수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서히 흡수가 되는 것이다.
밑의 웹사이트는 영국의 차 만드는 사람/회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듯 싶다. 그래서 물론 마차의 좋은 점을 더 강조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커피보다는 마차가 더 몸에 좋겠다는 사실들은, 엘-티닌 이외에도 한두가지 더 있다. 먼저, 마차에는 항산화제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작용으로 우리몸이 노화되고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물질)가 다량 포함되어있다. 그 항산화제는 우리 몸 전체에 좋은 일을 하는데, 입속의 박테리아까지 죽이는 역할을 한다. 치과의사인 친구가 커피는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마차는 그 안좋은 점은 없고, 오히려 포함된 항산화제가 입속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게다. 치아와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나에겐 커피를 피하고 마차를 마셔야하는 충분한 이유다.
마차의 또하나의 장점은 만들기가 간단하다는 게다. 나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블렌더 (혹은 믹서)에 찬 생수를 넣는다. (2) 그 위에 적당량의 마차 (1-2 티스푼)을 넣는다. (3) 블렌더를 돌린다. 끝.
예전엔 마차를 마실때, 대나무로 된 기구를 사용하여 손으로 직접 휘휘 저었는데.. 그건 너무 힘들다. 마차 분말이 다 물에 섞일때까지 하려면 손이 아프다. 블렌더를 이용하면 2-3초면 끝. 너무 쉽다. 분말이 전부 물에 섞인다. 사용후 블렌더는 물에 헹구기만 하면 되고.. 게으르지만 잔머리가 발달한 내가 개발한 방법이다. ㅋㅋ
요즘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요가하러 갈 준비를 할때, 이 마차를 만들어 유리병에 넣어 가져간다. 그리고 요가 후에 물을 마신 후, 1시간 정도 후에 이 마차를 음미한다. 요가 후 바로 마셔도 된다. 좋은 마차는 차가운 물에 만들어야 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갑게 식은 커피의 맛은 별로이지 않은가. 이에 반해 차가운 마차의 풍미는 매우 좋다.
그래서 요즘엔 까페에 갈 일이 없다. 건강에도 좋고, 만드는 것도 간단하고, 부수적으로 돈도 아끼고, 꿩먹고 알먹고. 게으른 나에겐 더 바랄게 없다.
https://www.theteamakers.co.uk/blogs/news/matcha-vs-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