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선생, 드리시티 요가
* 드리시티요가의 매트장
오늘 금요일은 새벽에 마이소어수업 대신에 구령수업이 있었다. 그런데, 구령수업에 참여를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단다. 표지사진에 보여지는 100개가 넘는 요가매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의 회원 수가 대략 그 정도라서, 구령수업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요가실이 크지 않다. 한번에 30명 정도가 수용 최대치가 아닐까 한다. 구령수업대신에 오후 1:30분에 있었던 빈야사요가수업을 들었다. 선생은 똑같은 김경석 선생.
아침에 출판사에 들러 글을 끄적이다가, 정오가 좀 넘어서 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요가에 필요한 수건등을 챙겨 버스를 타고 드리시티요가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요가원에 거의 도착하자, 그때 요가복(반바지)를 챙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런,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없으니, 그냥 입고 온 헐렁한 바지를 입고 요가를 해야겠다하고 요가원에 들어섰다. 김경석 선생과 몇 분이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바지를 입고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김선생이 선뜻 자신의 요가복이 여벌로 있는데, 그걸 입고 하란다. ㅋ 참 친절하시다. 그래서 김선생의 요가복을 입고 했다.
빈야사요가이니 난이도가 좀 쉽겠지 했다. 웬걸, 아쉬탕가요가의 중급과 고급시리즈의 아사나 몇개도 나오는 고난도의 아사나 배열이었다. 내가 잘못하는 핀차 마유라사나와 카란다바사나 (이상 중급), 그리고 카쉬아파사나 (고급)를 하라니.. 끝머리엔 양손을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했다. 김경석 선생의 수업방식에서 두드러지는 점 두가지는, 먼저 깊은 해부학지식을 바탕으로 각 자세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을 한다는 점, 그리고 수업을 심각하게 진행하지 않고 유머를 섞으며 진행한다는 점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김선생에게 물었다. 요가를 얼마나 했는지. 무려 21년을 해오고 있단다. 자신의 뛰어난 요가수준은 그 기나긴 세월동안의 끊임없는 수련의 결과다. 유머스러운 수업방식이 궁금해서, 혹시 인도 마이소어에 가서 수련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아니란다. 대신에 여러 아쉬탕가요가 선생들에게 배웠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유명한 Kino MacGregor 에게 배운 적도 있고, 캐나다에 있는 마크 달비 (Mark Darby)에게 사사를 받았다 한다. 짐작컨데, 이 두 선생들의 수업방식은 유머가 섞인 부드러운 수업방식이었을 것이다. 인도 마이소어에 가서 파타비 조이스나 쉬라스에게 배운 사람들은 (나의 선생 존 벌트만 포함) 요가를 매우 진지하게 대하고 수업방식도 매우 진지하다. 파타비 조이스와 쉬라스의 수업방식이 그러했으니까.
김경석 선생은 수업 도중에 농담도 하고, 또 요가를 너무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ㅋㅋ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곳 드리시티 요가원의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 서울에 올때마다, 우연이 나를 인도한 이 요가원에서 수련할 것이다.
김경석 선생의 요가여정에서 보듯이 요가를 배우러 굳이 인도에 갈 필요가 없다. 한국의 요가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그리고 김경석선생, 이화선선생 등 여러 훌륭한 요가선생들이 있다.